中정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국경절 이후 개최" 공식화

2019-09-30 07:12
"류허 부총리, 미중 무역협상 대표단 이끌고 10월초 방미"

중국 정부가 13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일정을 공식화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월 1일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연휴 이후 바로 그 다음 주부터 무역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29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이날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행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가 국경절 연휴 이후인 10월 둘째주에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미·중 무역협상에 참가할 중국 측 협상단을 이끌고 갈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왕 부부장은 오는 10월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 이후에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할 것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무역협상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지난주 CNBC 등 외신들이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0월 10월부터 1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미·중 무역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해 이 기간 동안 무역협상이 열릴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왕 부부장은 "미·중 무역협상에 관해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양측은 상호존중, 호혜공영이라는 원칙에 따라 서로 간의 우려를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중 양국 및 전 세계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고위급 협상에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중국 측에서는 류허 부총리 등이 나설 예정이다. 미·중 양국은 고위급 협상 재개에 앞서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차관급 실무협상을 개최, 사전조율을 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양측이 추가 관세를 주고받으며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도 최근 다소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일정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중국산 437개 품목에 관세 면제를 발표했고 지난 25일에는 예상보다 빠르게"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대두(콩)와 돼지고기 수입을 늘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다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증시에서 중국기업을 퇴출하는 등 중국 자본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져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게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USTR 대표(왼쪽)와 류허 중국 부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