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 갤러리 향해 ‘손가락 욕설’ 파문…빛바랜 ‘시즌 2승’
2019-09-29 21:13
김비오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2승을 가장 먼저 달성하고도 경기 도중 갤러리를 향한 손가락 욕설 파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4라운드 16번 홀(파4).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김비오가 티샷 실수를 했다. 스윙 도중 갤러리 틈에서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린 탓에 드라이버를 놓쳐 제대로 샷을 하지 못했다.
그 순간 김비오는 갤러리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욕설을 한 뒤 자신의 드라이버를 바닥에 내리치는 등 불 같이 화를 냈다. 이 장면은 TV 중계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두 번째 샷도 실수를 저지른 김비오는 화를 누른 채 세 번째 샷을 가까스로 그린에 올린 뒤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손가락 욕설’ 논란에도 김비오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NS 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2승째다. 우승상금은 1억원. 김비오는 이 대회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김비오는 이날 짜릿한 우승을 차지하고도 웃지 못한 채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김비오는 우승 직후 18번 홀 그린에서 “죄송하다. 더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큰소리로 공개 사과했으나, 한국프로골프협회는 3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비오를 회부해 징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