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입시 노트]유형별 실전 면접고사,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2019-09-28 00:03
논술, 면접, 적성고사 등 대학별고사가 있는 수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수능 대비와 더불어 대학별고사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시간적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면접은 대학 및 전형에 따라 유형과 방식이 다르고, 질문과 답변도 정형화돼 있지 않아 많은 수험생들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수능 전 면접고사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이 현시점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구체적인 유형별 면접고사 대비 전략은 무엇일까? 또 면접고사를 준비하는 와중에도 수능 마무리 학습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이 알려주는 수능 전 면접고사 실전 대비 전략을 알아보자.
◆면접고사 대비 - 서류 기반 면접
정형화된 질문이 없는 서류 기반 면접은 그렇기에 더더욱 ‘내가 면접관이라면 나에게 어떤 질문을 할까?’ 생각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만들어 스스로 답해보는 연습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 “의사라는 진로를 꿈꾸게 되었고, 의료지원 봉사를 3년간 꾸준히 했다”는 내용이 있다면, 다양한 진로 중 ‘왜’ 의사를 택하게 되었고 ‘왜’ 의료봉사를 했는지, 진로탐색과 설계는 ‘어떻게’ 진행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부수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래서’ 어떤 성장과 변화가 있었는지 연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면접관은 나의 답변에 대해 언제나 “왜?”라는 물음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면접고사 대비 - 제시문 기반 면접
전공과 관련해 충분히 제시될 수 있을 법한 최근의 이슈를 아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단순히 이슈나 동향을 파악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하는 연습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배운 전공 관련 개념 및 응용 가능한 키워드를 잘 정리해두자. 이렇게 하면 실제 면접에서 어떤 제시문 및 질문이 주어져도 내가 정리한 개념과 키워드를 활용하여 답변을 생각하고 구술할 수 있게 된다.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대부분 기출 문항카드를 공개하여 지원자들이 원활하게 면접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따라서 입학처 사이트에 방문하여 면접 관련 자료를 면밀히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기출 문항카드만으로는 면접 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지원 대학 및 타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면접 제시문으로 활용해보자. 해당 논술 문항의 제시문 및 질문에 대하여 글이 아닌 구술로 생각을 정리해 답변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이때 한 제시문에 하나의 정형화된 답을 만들어 외우기보다는, 제시문 및 질문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다양한 답을 만들어보자. 이 연습을 충분히 하면 실전에서 어떤 질문이 주어져도 당황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구술할 수 있다.
◆면접고사 대비 - 다중미니면접(MMI)
다중미니면접의 경우 면접관의 입장이 되어 나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반론과 꼬리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답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꼬리질문이나 반론에 대한 후속 답변들이 처음의 주장 및 관점과 일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성 면접의 경우 의사가 될 만한 소양을 지니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다각도로 압박질문을 던지기도 하므로,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당황하지 않고 일관된 주장을 구술할 수 있어야 한다.
다중미니면접이 인성 판단에 특화된 면접이라고 해서 단순히 의사로서의 ‘착한 심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보는 면접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모든 제시문 및 상황을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며 착한 심성을 지닌 나”로 이미지화해 답변하는 것은 오히려 면접관의 끝없는 질문과 반론 같은 역효과를 불러오기 쉽다. 면접관이 다중미니면접을 통해 지원자에게 보고자 하는 것은 다양한 문제 상황에 얼마나 능숙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즉 ‘의사로서의 빠른 상황 대처, 유연한 의사소통 및 공감 능력, 현명한 판단과 올바른 지식에 근거한 실천 능력’임을 기억하자.
◆면접고사 대비 - 토론면접
토론면접은 어떤 의제에 대하여 찬성 또는 반대 입장을 지지하며 논리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곤 한다. 따라서 전공 및 계열과 관련 시사이슈뿐 아니라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논쟁요소를 몇 가지로 정리하여 충분한 배경지식 및 나만의 논거를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토론면접이 질의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나의 주장에 대해 충분히 나올 만한 질문을 예상해보고 이에 대한 답변을 만드는 연습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건 답변만큼이나 질문도 신경 써서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면접관은 토론면접에서 행해지는 모든 의사소통 과정을 면밀히 살핀다. 토론의 주도권자가 던지는 질문까지도 평가의 대상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질문과 답변 모두 신경 써서 연습하도록 하자.
토론면접만큼 모의토론 과정이 중요한 면접은 없다. 친구들과 모의토론을 진행할 때, 토론에 임하는 나의 모습을 촬영해 내가 상대방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있는지, 논리와 근거를 잘 전달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이는 지원자가 토론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상대방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있는지 역시도 토론면접에서의 중요한 평가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나의 듣는 자세나 말하기 태도가 불량하진 않은지,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겉으로 드러나진 않는지 같은 소소한 부분까지도 확인하여 ‘첫인상의 중요성’ 역시 놓치지 말고 준비하도록 하자.
◆“수능 최저 유무 관계없이 마지막까지 수능 대비 최선 다해야”
“면접고사는 대체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실시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다 보니, 면접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 중 많은 경우가 수능을 등한시하곤 한다. 이는 면접 준비가 미흡할수록 흔히 나타나는 모습인데, 짧은 시간 동안 면접과 수능을 함께 준비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능 전 면접고사 실시 전형이라 할지라도 수능 대비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챙겨야 할 중요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려대 ‘학교추천Ⅰ’전형처럼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학생부교과전형이라면, 아무리 교과 성적과 면접고사 성적이 우수해도 해당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최종 결과는 불합격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한편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수능 전 면접고사 실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에게도 수능 대비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는 대입의 최종 관문이 정시이기 때문이다. 수시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언제나 자신의 수시 전략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까지도 고려하여 정시까지 바라보는 입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즉, 수시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정시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까지 수능 마무리 학습에 힘써 나의 수능 성적을 조금이라도 높여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수능 전 모든 면접고사가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입시 전체의 종결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최종합격이라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입시는 끝나지 않는다. 수능 마무리 학습의 중요성을 잊지 말고, 수능 학습과 면접 대비 간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