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인수 2인자로 올라… 대림산업 강세
2019-09-27 15:58
일명 강성부펀드로 불리는 KCGI가 대림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주주가 됐다. 이에 27일 대림산업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는 통일과나눔재단이 보유하고 있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343만7348주) 전량을 1200억원에 이날 매입했다.
이에 따라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 52.3%를 보유한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에 이은 2대 주주가 됐다. 대림산업, 대림문화재단, 대림학원 등 대림그룹 오너 일가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은 62.3%에 달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대림산업은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다 전날보다 1.99% 오른 10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석유화학 도소매, 해운물류, 정보통신(IT) 등의 자체 사업을 하면서 대림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대림코퍼레이션이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의 지분 21.6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대림씨엔에스, 삼호, 고려개발 등의 상장사와 대림자동차공업, 글래드호텔앤리조트 등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앞서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은 2015년 8월 통일운동을 위한 공식 기부금 모집단체인 통일과나눔재단에 사재를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6년 10월 이 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전량이 재단 소유가 됐다.
재단법인은 국내 법인으로부터 주식을 출연받으면 지분의 10% 초과분에 대해 증여세를 내야 하지만, 3년 이내에 지분을 매각하면 세금을 모두 면제받는다.
통일과나눔재단은 증여세 부담이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자 지난 10∼16일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두고, 보유 중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전량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
통일과나눔재단에 입찰 의향을 내비친 곳은 13곳에 달했지만, 실제 인수 의향서를 낸 곳은 KCGI를 포함해 6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