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기준금리 4.25→4.0% 인하

2019-09-26 21:08
5월, 8월 이어 세번째..올해에만 기준금리 0.75%포인트 내려

필리핀이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5월과 8월에 이어 올해에만 세 번째 인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필리핀 중앙은행은 2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4.25%에서 4.0%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벤자민 디오크노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상승률이 온건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시장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정책 금리의 추가 인하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주 디오크로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올해 필리핀 물가상승률이 2.5%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필리핀 중앙은행의 물가상승률 목표범위를 2~4%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필리핀 중앙은행은 유가 상상으로 물가가 뛰고 신흥국 자산이 매도 압력을 받자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경제가 둔화하고 물가상승률이 잦아들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반대로 바꿨다. 필리핀의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1.7% 상승하면서 근 3년래 최저를 기록했고, 2분기 경제성장률은 5.5%에 머물면서 근 4년래 가장 낮았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의 하단에 머물고 대외 악재가 성장률을 위협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필리핀 중앙은행이 앞으로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활짝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노엘란 알비스 HSBC 동남아 이코노미스트는 필리핀 중앙은행이 연내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1%포인트 인하하고, 2020년 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내리며 통화부양책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