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표정관리...美ECC공장 한 수 될까

2019-09-26 15:22
사우디 테러로 원유·제품가격 상승추세
중국 재고 하락에 롯케 가격경쟁력 효과

롯데케미칼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겨냥한 드론 테러에 반사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테러로 인해 원유와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값싼 미국 셰일가스를 이용한 제품경쟁력이 실적으로 연결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에틸렌 가격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지난주 기준 에틸렌은 FOB Korea 기준 전주 대비 6.3% 상승한 톤 당 850달러, 원료인 나프타(Naphtha)는 전주 대비 12.8% 오른 톤당 531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상승은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이후 원유가격이 상승한데다 생산자들이 공급 차질을 선언하면서 가격을 밀어올렸다. 사우디는 석유시설 피격 후 하루당 약 570만 배럴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 화학사 중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는 곳은 롯데케미칼이다. 중국이 사우디로부터 원료수급을 하지 못하면서 재고가 하락하고 있는데, 이 틈에 롯데케미칼이 수출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지난주(16~20일) 중국의 모노에틸렌글리콜 재고는 2019년 들어 가장 낮은 71만 톤으로 올해 고점의 절반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미국 루이지애나 에탄크래커(ECC)와 에틸렌글리콜(EG)공장을 준공해 글로벌 에틸렌 생산량 450만톤을 완성했다. 에탄 분해설비에서 생산한 에틸렌을 투입해 모노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할 수 있다. 저렴한 북미 셰일가스에서 뽑아낸 에탄올을 원료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만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 감축상태가 지속된다면 롯데케미칼의 수혜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사진=롯데케미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