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 류석춘 교수 "왜 강의 못하게 하는지 이해 안 돼"

2019-09-25 20:44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학보사와의 인터뷰에서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는데, 사과할 일이 없다"며 "학문의 자유를 보장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에 따르면 류 교수는 전날 연세춘추와의 인터뷰에서 “‘해볼래요?’라는 말이 나온 맥락을 살펴보면 지금 매춘산업이 어떤지 학생들이 조사하라는 의미였다”며 “학생들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를 검토는 해보겠지만, (애초) 그런 의도도 아니었고 하지도 않은 일을 사과하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강의 내용이 ‘새로운 연구 결과’였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위안부는 강제로 동원됐다’는 것이 보편적인 국민 정서나 학계 설명”이라며 “그러나 새로운 연구 결과들은 위안부가 민간에서 벌어진 매춘의 성격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널리 알려진 것과 다른 새로운 연구 결과에 대해 강의했다”며 “일본이 당시 우리나라 여성들을 강제로 위안부로 끌고 갔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라는 증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여성들에게 자발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그 당시에 그만두기 더 어려웠다는 걸 인정하지만 자발성이 있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이는 나의 양심이자 학문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위안부 문제 외에도 5·18광주민주화운동, 세월호사건을 예로 들며 "이미 크게 자리잡은 기존 담론때문에 소수의 담론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민족반역자 취급을 받는다"며 "국회의원, 정당 등 학문단체가 아닌 이들이 나를 파면하라고 요구하는데, 이는 학문의 자유 침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류 교수는 문제가 된 '발전사회학' 수업에 대해 강의 중단 조치가 내려진 것과 관련해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강의를 못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규칙이 그렇다고 하더라"며 "오는 30일 조사를 위해 교원인사위원회 출석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외부에서는 나를 정치인으로 바라보는 이들도있고, 나 자신도 기회가 닿고 능력이 되면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정치적인모습을 드러내지는 않는다"며 "교수로서 한 행동을 정치인으로서 평가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류석춘 연세대 교수 [사진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