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국제사회 단호히 대응해야"
2019-09-18 11:30
文대통령, 18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사우디 동부지역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 등 최근 중동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 석유생산의 핵심 인프라인 동부지역 압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에 드론 공격이 발생, 큰 피해를 입은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왕세자와 사우디 국민들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국제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이번 공격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사우디 동부지역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과 관련, 지난 16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는 14일 사우디 동부지역 아람코 원유시설 두 곳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에 대한 사우디 정부 및 아람코 측의 발표를 주목하며 이번 공격이 국제적인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서 전 세계 에너지 안보 및 역내 안정을 저해한다는데 우려를 표명하고 어떠한 유사한 공격 행위도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한 공동 대처와 더불어 재발 방지를 위해 대공방어체제 구축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양 정상은 긴밀히 협의해 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원유의 약 30%를 사우디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면서 "피격시설의 조속한 복구가 이뤄지기를 바라며 복구 과정에서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흔쾌히 응할 용의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모하메드 왕세자는 "이번 테러로 사우디 원유 생산량의 50%가 줄었지만 비축량을 긴급 방출하는 등 복구작업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 현재 3분의 2가량이 복구됐고,열흘 안에 생산량의 100%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한·사우디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 관련 후속 조치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역시 "지난 6월 방한은 무척 유익하고 성과가 컸다"면서 건설·인프라,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