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머리고지서 산화한 남궁선 이등중사 66년 만에 현충원 안장

2019-09-18 09:41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산화해 66년 만에 가족품에 안긴 남궁선 이등중사(병장)가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육군은 이날 "남궁선 이등중사의 안장식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엄수한다"고 밝혔다.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노규덕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정관선 2사단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남 이등중사의 유해는 지난 5월30일 완전 유해로 최종 수습됐다. 이후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 이등중사 유가족의 유전자(DNA) 시료 대조를 통해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것은 지난해 10월 고 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두번째이다. 2000년 4월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133번째이다.

남 이등중사는 1952년 4월 30일 제2사단 32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이듬해 7월 9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아들 남궁왕우씨는 "집 떠나신 지 66년의 긴 세월 동안 혼자 외롭게 어둠 속에 계시다가 빛을 보시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목숨을 바쳐 조국을 구하신 전투영웅의 아들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남궁선 이등중사. [사진=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