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1년 이상 방치된 빈집 2940가구…청년주택 등 재생 본격화

2019-09-17 13:45
서울시 매입후 리모델링 거쳐 임대주택 활용

[사진=아주경제DB]


서울에서 1년 이상 방치된 빈집 3000여 가구가 청년주택 등 임대주택으로 되살아난다.

서울시는 빈집 실태조사 완료로 추진 대상 사업지가 구체화됨에 따라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장기간 방치돼 도시미관 저해, 범죄 장소화, 화재‧붕괴 우려가 있는 빈집을 매입해 신축‧리모델링 후 청년‧신혼부부주택이나 주민커뮤니티 시설로 활용하는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전 지역에 대한 빈집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년 이상 방치된(2018년 3월 기준) 빈집이 2940가구(무허가 건축물 357가구 포함)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서울시 총 주택의 0.1% 수준이다.

빈집의 주택 유형을 보면 단독주택(다가구 포함)이 78%(2293가구)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철거 등이 필요한 노후 불량주택(3~4등급)은 54%에 해당하는 1577가구였다. 또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용산구(348호), 종로구(318호), 성북구(184호), 강북구(180호) 등에 빈집이 분포했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빈집 1000가구를 매입해 임대주택(청년·신혼부부) 4000가구를 공급하고 커뮤니티 시설·주민편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등 낙후된 저층주거지의 주거환경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각 자치구에서 체계적인 빈집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등 각 자치구와도 협력해 프로젝트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 이번 실태조사 대상이 2017년 3월 이전에 발생한 빈집인 만큼 2017년 4월 이후부터 1년 이상 방치된 빈집 1만1959가구(한국감정원 추정)에 대해서도 추가로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빈집으로 확인될 경우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정비·활용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등 빈집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빈집실태조사가 완료됨에 따라 빈집 활용 도시재생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며 "빈집을 활용해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난 해소와 다양한 주민참여공간 확보, 공유경제 실현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저층주거지에 새로운 변화와 활력을 불러일으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