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삭발 승부수…'文대통령 지지율·조국 여론' 변수로 작용할까
2019-09-17 11:15
[MBC·코리아리서치] 文 부정 51.7%·조국 임명 반대 57%…與野 지지율도 희비
삭발 투쟁을 띄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승부수로 정국이 시계 제로에 빠졌다. 이른바 '황의 전쟁'은 포스트 추석 민심을 마주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주도권 다툼에도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승·전·조국'으로 끝난 추석 밥상머리 이슈 대전(大戰)은 '당·청 먹구름, 야권 기사회생'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시즌 2에 접어든 조국 대전이 정쟁의 소용돌이에 갇힐 경우 '정치 혐오증 촉발→무당층 증가→여야 동반 하락'으로 귀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모두 패배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추석 막판 여론조사 보니…文대통령 지지율 '뚝'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막판 조사한 여론조사를 보면, 조국 대전은 문 대통령과 여당에 악재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추석 연휴인 지난 14~15일(결과 공표는 16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51.7%에 달했다.
반면 긍정 평가는 44.5%에 그쳤다. MBC 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데드크로스(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현상)'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국 후폭풍'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은 57.1%로, 과반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이 임명을 '잘했다'고 본 응답층은 36.3%에 불과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달 전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36.6%였다. 한국당은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한 23.4%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 7%, 바른미래당 6.3% 등이 뒤를 이었다.
'조국 대전'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자 구도(범진보 7명·범보수 5명)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20.2%로 1위를 차지했다. 삭발 승부수를 펼친 황 대표는 15.3%로 2위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로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조 장관(4.5%)으로 선호도는 한 달 전과 비슷했지만, 순위는 두 계단 올랐다. 이어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4.4%), 심상정 정의당 대표(4.0%),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3.7%),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3.6%) 등의 순이었다.
◆조국 대전 시즌 2…"정쟁 보기 지겹다" vs "투쟁 중단 없다"
'이낙연 대 황교안' 양자 대결에서는 격차가 절반가량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이 총리는 43.4%, 황 대표는 31.6%로, 격차는 11.8%포인트였다. 이는 한 달 전 21.2%의 절반 수준이다. 추석 민심을 거치면서 보수 지지층이 '황교안으로 전략적 선택'을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전날(1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식'에서 "결단코 물러서지 않겠다. 지금은 싸우는 길이 이기는 길"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구속된 것과 관련해 "꼬리 자르기가 이뤄지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며 "기만적인 구태 수법으로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면, 그 후환이 2∼3배가 돼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장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으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무산된 점을 언급, "정쟁을 이유로 합의된 의사일정을 파행시키고 변경시키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지겹다"고 일갈했다. 여야가 조국 대전 시즌 2에서도 난타전을 전개함에 따라 당분간 정쟁의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덮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MBC·코리아리서치 조사는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전화면접 방식(유선 21%·무선 79%)을 통해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4.7%(유선 10.6%, 무선 16.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승·전·조국'으로 끝난 추석 밥상머리 이슈 대전(大戰)은 '당·청 먹구름, 야권 기사회생'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시즌 2에 접어든 조국 대전이 정쟁의 소용돌이에 갇힐 경우 '정치 혐오증 촉발→무당층 증가→여야 동반 하락'으로 귀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모두 패배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추석 막판 여론조사 보니…文대통령 지지율 '뚝'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막판 조사한 여론조사를 보면, 조국 대전은 문 대통령과 여당에 악재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추석 연휴인 지난 14~15일(결과 공표는 16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51.7%에 달했다.
반면 긍정 평가는 44.5%에 그쳤다. MBC 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데드크로스(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현상)'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국 후폭풍'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 '잘못한 일'이라는 의견은 57.1%로, 과반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이 임명을 '잘했다'고 본 응답층은 36.3%에 불과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달 전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36.6%였다. 한국당은 같은 기간 3%포인트 상승한 23.4%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 7%, 바른미래당 6.3% 등이 뒤를 이었다.
'조국 대전'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자 구도(범진보 7명·범보수 5명)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20.2%로 1위를 차지했다. 삭발 승부수를 펼친 황 대표는 15.3%로 2위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로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조 장관(4.5%)으로 선호도는 한 달 전과 비슷했지만, 순위는 두 계단 올랐다. 이어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4.4%), 심상정 정의당 대표(4.0%),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3.7%),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3.6%) 등의 순이었다.
◆조국 대전 시즌 2…"정쟁 보기 지겹다" vs "투쟁 중단 없다"
'이낙연 대 황교안' 양자 대결에서는 격차가 절반가량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이 총리는 43.4%, 황 대표는 31.6%로, 격차는 11.8%포인트였다. 이는 한 달 전 21.2%의 절반 수준이다. 추석 민심을 거치면서 보수 지지층이 '황교안으로 전략적 선택'을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전날(1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식'에서 "결단코 물러서지 않겠다. 지금은 싸우는 길이 이기는 길"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구속된 것과 관련해 "꼬리 자르기가 이뤄지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며 "기만적인 구태 수법으로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면, 그 후환이 2∼3배가 돼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장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으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무산된 점을 언급, "정쟁을 이유로 합의된 의사일정을 파행시키고 변경시키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지겹다"고 일갈했다. 여야가 조국 대전 시즌 2에서도 난타전을 전개함에 따라 당분간 정쟁의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덮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MBC·코리아리서치 조사는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 전화면접 방식(유선 21%·무선 79%)을 통해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4.7%(유선 10.6%, 무선 16.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