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몽골 동북부 초원 대형 흉노 무덤 공동 학술조사

2019-09-16 16:07

제 160-E3호 사람얼굴모양 허리띠 장식 출토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7월 15일부터 지난 7일까지 몽골 헨티 아이막의 도르릭 나르스 유적에서 기원후 약 1세기경에 만든 흉노 무덤 발굴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학고고학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과 맺은 제5차 협약에 따른 것으로, 도르릭 나르스 유적에 분포하고 있는 약 200여 기의 흉노 무덤 중에서 가장 큰 제160호 무덤과 그 배장묘를 조사했다. 올해는 지난해 실시한 지하물리탐사에서 확인한 4기와 추가로 2기를 더 확인해 총 6기가 대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목곽묘인 ‘160-E3’에서 출토된 사람얼굴모양의 은제 허리띠장식이 주목된다. 비슷한 형태를 한 2점의 장식이 피장자의 허리 부분에서 출토돼, 부랴트 공화국 의 챠람 고분군 등 몽골 동북부 지역의 흉노 무덤을 중심으로 몇몇 출토예가 있다.

제160호 무덤의 봉분 위에서는 13~14세기경에 만들어진 후대의 무덤(160-1)을 추가로 조사해, 당시 여성들에게 유행하였던 원통형의 백화수피제 모자를 확인하기도 했다.

올해 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에서 보존처리 및 분석을 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배장묘에서 출토된 인골의 DNA 분석 및 동물유체 분석 등 배장묘 출토품에 대한 다각적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향후 이들을 종합한 조사 성과를 보고서로 발간해 흉노를 비롯해 동시기 한반도에 있었던 국가 및 정치 세력과의 비교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