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사,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 진출 가속화

2019-09-16 17:16
SK플라즈마ㆍ메디톡스ㆍ서울제약 등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 박차

메디톡스, SK플라즈마, 서울제약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활발하다.사진은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김윤호 SK플라즈마 대표, 황우성 서울제약 대표(왼쪽부터). [사진= 각 사 제공]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잇달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보건의료 시장 가운데 하나이며, 2015년 이후 연 10%안팎씩 성장하는 파머징 마켓(신흥 제약시장)이기 때문이다.

이슬람국가라는 특성이 향후 이슬람권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플라즈마, 메디톡스, 서울제약 등이 잇달아 인도네시아 진출을 선언하고 파머징 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진출에 나서는 이유는 정체된 한국 시장에 비해 인도네시아 시장의 성장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약품 시장 규모는 오는 2021년 100억 달러(약 11조 838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시장조사기관 BMI는 인도네시아 처방약 및 일반의약품 시장규모가 2015년 10% 성장을 기록한 이래 2016년 7.4%, 2017년 10.1%에 이어 지난해 10% 성장을 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올해 또 10% 안팎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함께 꾸준히 10%대 성장을 기록하는 파머징 마켓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SK플라즈마는 국내 혈액제제 전문기업으로는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기술 수출을 진행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국영제약사 바이오파마, 인도네시아 적십자와 ‘혈액제제 위탁 생산 및 기술 이전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플라즈마는 글로벌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현지 원료 혈장의 SK플라즈마 안동공장 위탁생산, SK플라즈마 기술이전과 바이오파마 분획공장 설립 등이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혈장은 혈액을 구성하는 액체 성분으로 단백질을 비롯해 각종 유기물, 무기물이 녹아있는데, 분획공장은 혈장을 분리하고 정제하는 작업을 하는 곳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5월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 시리즈 5종의 인도네시아 시판허가를 따냈다.

히알루론산은 동물 피부, 양수, 탯줄, 관절액 등에 많이 존재하는 물질로, 히알루론산 분자 하나는 200개가 넘는 물 분자를 끌어당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보습화장품, 필러 등의 성분으로 활용되며, 필러 가운데서는 이른바 ‘물광 필러’로 불린다.

메디톡스는 K팝에 대한 관심에서 확산된 K뷰티를 발판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무슬림 국가로 탄탄한 중산층이 많다는 점도 향후 무슬림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히알루론산 필러가 이슬람권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은 메디톡스의 우수한 연구개발(R&D)역량이 입증된 것”이라며 “국산 필러의 우수성을 인도네시아에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제약은 지난달 구강붕해 필름(ODF) 제품으로 동남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제약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제약업체 소호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발기부전 치료제 실데나필 구강붕해 필름이 인도네시아 현지 허가를 받았다. 구강붕해필름은 물 없이 입안에서 침에 녹아 약효를 발휘하는 제품이다.

서울제약 관계자는 “이번 허가는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ODF 제품 허가 취득을 통한 수출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