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환율]사우디 원유시설 폭격 이후 엔화 강세
2019-09-16 14:46
16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엔·달러 107.87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 화재 등 중동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엔고)하고 있다.
16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 종가 대비 0.20% 떨어진 107.87엔을 가리키고 있다. 엔·유로 환율도 전날보다 0.27% 낮은 119.410엔 수준을 보였다. 엔화 가치가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상대적으로 오른 것이다.
중동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의 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사우디 동부 담맘 부근에 있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이 드론 공격을 받고 불에 탔다.
드론 공격의 주체는 예멘의 후티 반군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후티파는 예멘 정부와 내전을 일으킨 반정부 성향을 갖고 있으며, 이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란과 이라크는 각각 자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란 책임론을 거론하며 비난하면서 충돌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사우디 원유 수출 사업의 주요 시설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개장과 동시에 약 2분간 가격이 7% 이상 급등하면서 서킷브레이커(매매정지)가 발동됐다고 로스엔젤레스타임스 등 외신이 전했다.
해당 시설을 복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당분간 엔화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9월 중순부터 대화 물꼬가 트인 미·중 무역협상 향방 등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