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배후설' 즉각 부인

2019-09-15 18:34
이란 외무부 "미국의 최대 압박 정책이 최대 거짓말로 바뀌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례없는 드론(무인기)의 석유시설 공격이 감행된 가운데 이란 정부는 자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이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는 미국 정부의 언급에 대해 "그런 헛되고 맹목적인 비난과 발언은 이해할 수 없고 의미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그동안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펴왔다며 "그것(최대 압박 정책)이 실패하면서 '최대 거짓말'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아미랄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 공군 사령관도 이날 "이란 주변 최대 2000㎞ 안에 있는 모든 미군 기지와 항공모함은 우리 미사일 사정거리에 든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며 미국에 경고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이번 공격의 책임을 두고 이란정부를 지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이란은 전 세계 에너지 공급에 대한 전례없는 공격을 시작했다”며 “미국은 동맹국들과 협력해 이란의 침략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소유한 동부 아브카이크의 탈황 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두 곳의 석유 시설이 14일 오전(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사우디의 원유 생산 절반이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의 약 980만 배럴의 하루 원유생산량 중 570만 배럴 이상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전세계 원유생산량의 5%에 해당한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고조[그래픽=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