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1, 눈에 띄는 기술 없어...전작보다 부진할 것"

2019-09-11 14:18

애플의 신작 '아이폰11'이 전작에 비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증권업계는 올해 아이폰 출하량을 1억7000∼1억8000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출하량 2억1000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각) 신제품 발표 미디어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1을 공개했다. 디스플레이 크기에 따라 총 세가지 제품으로 출시된다. 기본모델인 '아이폰11'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에 6.1인치,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맥스'는 각각 5.8인치, 6.5인치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했다.

아이폰11은 듀얼카메라가, 프로와 프로맥스는 후면에 1200만화소 광각, 망원, 초광각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가 적용됐다. 루머로 돌았던 주방가전 인덕션 모양의 카메라 디자인이 실제 아이폰에 적용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11 시리즈가 소비자의 관심을 끌만한 특별한 변화가 없어 하반기 아이폰 판매량은 어둡다"며 "하반기 판매량 전망치는 7500만대 이상에서 시작했다가 최근 7000만대 미만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다.    

가격이 이전 모델보다 낮아졌지만 판매량이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프로, 프로맥스 모델 가격은 이전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6.1인치 아이폰 11가격은 699달러로 아이폰10과 비교해 50달러 저렴하다. 프로는 999달러, 프로맥스는 1099달러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출고가 하락 폭이 크지 않아 하반기 출하량 전망에 부정적"이라며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5G를 지원하는 모델이 나오지 않은 데다 트리플 카메라는 다른 제조사들이 이미 적용한 기술들로 예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나마 발전된 카메라 성능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혁신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내년엔 전망이 긍정적이다. 우선 5G를 지원하는 신모델이 나오고 증강현실 등 신기술도 전면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지원 모델의 부재로 아이폰의 수요가 부진할 수 있다는 점은 반대로 5G 모델이 출시될 2020년 하반기 수요는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아이폰 11 [사진=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