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언제하니?" 추석 연휴가 고달픈 싱글들을 응원하는 책

2019-09-12 00:00

결혼을 하지 않은 싱글들에게 추석 연휴은 그리 달갑지 않은 존재다. 명절을 맞아 모인 친척 어른들이 저마다 결혼에 대해 물어보면서 자연스레 관심이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2030세대 중에는 이른바 '비혼'을 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로 2018년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 조사에서 '결혼이 의무가 아니다'고 답한 사람은 56.4%. 통계청이 같은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선 수치다. 이에 추석을 맞아 가족들에게 시달림을 당할 싱글들을 위해 비혼 관련 책을 추렸다. 책소개는 인터넷 교보문고를 인용했다.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비혼 <김애순, 이진송 지음//알마 >

비혼 외길 김애순, 비혼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밝히다!

비혼의 희로애락을 섬세한 감수성과 탄탄한 필치로 밀도 있게 담아낸 이진송의 글과 생생한 김애순의 비혼 경험담으로 이루어진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비혼'은 비혼을 결심하는 계기부터 비혼으로 잘 살아가는 방법까지, 비혼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을 위한 명쾌한 해설서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김애순의 78년간 비혼 생활에서 나온 노하우들이 화수분처럼 쏟아졌다. 비혼의 최대 적인 가족과 상대하는 법, 비혼에 대한 지레짐작과 겁주기에 대응하는 법, 스스로를 챙기는 법, 경제활동을 할 때 주의할 점과 집을 구할 때 유의할 점, 나이대별 중점을 두고 추구해야 할 사항 등 '믿고 듣는' 조언은 끝이 없었다.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 <우에노 지즈코, 미나시타 기류 지음//동녁>

모두 결혼하는 시대야말로 이상한 시대다!

한 언론조사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16년 사이 SNS에서 비혼을 언급한 비율이 700퍼센트가량 늘어났다. 또 결혼 관련 설문 조사에 '결혼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응답자가 55퍼센트를 넘어섰다. 이쯤 되면 '비혼'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 사회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고 해도 무리 없을지 모른다.

'비혼입니다만, 그게 어쨌다구요?!'은 입담 좋은 두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와 미나시타 기류의 대담집이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생각은 같다. 결혼을 하고 안하고는 전적으로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며, 비혼은 결혼과 마찬가지로 삶의 방식 가운데 하나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이 책을 통해 비혼을 둘러싼 사회 변화, 가족관계의 변모, 저출산 문제 등을 넘나들며 풍부한 논의를 펼친다.

우에노 지즈코와 미나시타 기류는 개인 경험과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혼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반박하는 한편, 비혼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지혜를 제공한다. 비혼을 지향하거나 고민하는 사람들. 특히 결혼하라는 압력에 질린 여성들이라면 두 사회학자의 이야기에서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선택하지 않을 자유 <이선배 지음//허밍버드>

선택 앞에서 흔들리더라도 자신의 방식대로 스스로 결정하기!

'선택하지 않을 자유'는 결혼과 비혼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담은 책이다. 행복을 고정된 통념으로 판단하는 잣대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야, 주체적으로 행복해질 방법을 진솔하게 제시한다. 그리하여 타인의 판단에 흔들리지 않는, 원하지 않는다면 거부할 자유가 있을 때 비로소 나답게 행복한 삶이 가능해짐을 전한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싱글'은 단순히 미혼, '솔로'는 연인이 없는 사람을 뜻했다. 그러나 이제 싱글 안에는 결혼하지 않겠다는 자발적 싱글(비혼)과 아직 안 한 비자발적 싱글(미혼), 이혼 후 혼자가 된 싱글, 싱글 맘과 싱글 대디 등 다양한 상황이 포함된다. 싱글이라는 단어 하나로 뭉뚱그리기에는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다른 탓이다.

결혼은 인생의 필수 과정이 아닌 그 자체의 존폐로 화두가 되었다. 결혼은 하는 게 좋을까? 안 하는 게 좋을까?, 나는 결혼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비혼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삶을, 누구와 함께 해야 할까? 등 혼란 속에서도 우리는 행복한 삶을 위한 저마다의 해답을 찾아야 한다. 책은 결혼과 비혼 사이, 그 무한한 선택과 자유에 대해 솔직하게 고민을 나누고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신소영 지음//놀>

혼자 살아도 별일 없이 괜찮은 날들!

49세, 중년, 비혼, 비정규직 프리랜서 작가 신소영이 오마이뉴스, 브런치에 연재한 '비혼일기'를 모티브로 쉰을 앞둔 비혼 여성으로서 비혼이라고 해서 늘 행복한 것도, 늘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확신을 담아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애인은 가끔 필요하지만 남편은 필요 없는 삶, 그렇다고 아무나 사귀고 싶진 않은 마음은 복잡하지만 저자는 이런 삶이 괜찮다고 말한다. 혼자 살아도 별일 없이 행복한 날이니까.

저자가 예전부터 비혼을 결심한 것이 아니었다. 잡지사, 방송국을 거쳐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일하며 커리어를 쌓았고 늦게나마 독립한 삶이 나쁘지 않았기에 서서히 비혼으로 정착했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기 위해 일정한 수입을 만들어야 했고, 내 예산에 들면서도 살기 좋은 집을 구해야 했고,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문제와 예측할 수 없는 자신의 노후까지 신경 써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주변에서 보내는 따가운 눈초리까지 견뎌내야 했다.

저자는 그런 문제들을 모두 지나왔지만 여전히 비슷한 문제들에 부딪히고 있고, 꿈꿔왔던 40대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다 할 큰일은 일어나지 않은 보통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다. 저자는 49년을 살아오며 이제야 조금씩 사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고 고백하며, 비혼을 고민하거나 결심한 사람들, 이미 비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혼자서 완전하게 더도 덜도 없는 딱 1인분의 삶 <이숙명 지음//북라이프>

그 자체로 완전하고 가치 있는 ‘혼삶’의 즐거움.

친구, 연인, 가족 등 숱한 관계망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우리는 그 관계망이 끈끈하고 방대할수록 좋은 사람, 멋진 인생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우리를 정말로 성장시키는 것은 불편한 행복보다 외로운 자유가 아닐까. '혼자서 완전하게'의 저자 이숙명은 고등학생 때부터 혼자 살아온 25년 차 프로 독거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상을 솔직하게 기록하면서 미래의 행복을 위해 거치는 순간이 아닌 그 자체로 완전하고 가치 있는 '혼자만의 시간'에 찬사를 보낸다. 또한 그 시간을 겪으며 발견한 '혼삶'의 즐거움을 담백하고 유쾌하게 담아낸다.

사소하게는 혼밥 혼술을 민망해하지 않고, 크게는 믿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인생의 중심에 '나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묻는다. 직장 생활이 원칙을 흔들 때 어떻게 하면 더 오래 스스로의 힘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 자문했고, 그 결과 회사를 관두고 불필요하게 소모되던 에너지를 끌어모아 자신에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대로 비혼이어도 정말 괜찮을까' 고민될 때는 주변의 사례를 묻고 들으며 흥겹게 중년을 통과하기로 한다. 그 문답의 과정이 이 책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