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정의선 부회장 “전기차 고속 충전기 한국에도 들여올 것”
2019-09-10 18:28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충전 관련 국내 인프라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석해 “전기차 고속 충전기를 한국에도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의 최대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 전문 업체 ‘아이오니티(IONITY)’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데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이다.
아이오니티는 BMW그룹, 다임러 AG, 폭스바겐그룹, 포드 모터 등 완성차 4개사가 유럽 전역에 초고속 충전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2017년 11월 공동설립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 업체다.
정 수석부회장의 약속이 현실화되면 국내 전기차 시장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이오니티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중심으로 한다. 800V급 고압의 충전시스템 전기차의 경우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로 단 3분만 충전해도 1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그만큼 전기차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날 행사에서 공개한 현대차의 콘셉트카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그룹의 혁신을 꾀하려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현대차는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내년에 선보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 콘셉트카인 '45'와 전기 레이싱카를 최초로 선보였다.
45는 현대차의 첫 독자 모델 포니를 탄생시킨 콘셉트카 '포니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다. 포니 쿠페는 이탈리아의 디자인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했다. 현대차는 또 이번 모터쇼에서 독일 알체나우 모터스포츠 법인이 디자인과 개발을 주도한 전기 레이싱카도 공개했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 유럽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200%이상 증가한 2만3000여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유럽 순수 전기시장은 지난해 21만대에서 올해 30만대 규모로 전망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프랑크푸르트를 찾은 배경이기도 하다. 그가 세계적 규모의 모터쇼에 공개적으로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8 LA 오토쇼' 이후 처음이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모터쇼 기간에 미래차를 주제로 열리는 콘퍼런스 등에서 공식적으로 연설하지 않고 참관만 할 예정이다. 이번 모터쇼에서 현대차만 전시관을 운영하며 기아차는 참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