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라오스 영부인과 시사켓 사원 방문...승려들에 탁발

2019-09-06 11:34
동남아 3국 순방 마치고 6일 귀국길
"라오스댐 사고 피해 이재민 위해 기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라오스를 국빈 방문 중인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캄믕 영부인과 함께 비엔티안 시에 위치한 시사켓 사원을 방문해 탁발 공양을 드렸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캄믕 영부인이 김 여사가 오기 5분 전에 도착해 김 여사를 맞이했고, 김 여사가 보시할 수 있도록 노란 라오스 꽃을 준비해 김 여사에게 선물했다고 전했다.

시사켓 사원은 비엔티안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내부에 6849개의 불상이 있다. 장소 측면에서 라오스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사원에서 탁발한다는 의미도 있다.

한 부대변인은 "김 여사가 탁발 공양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아세안 10개국 순방을 경건한 마음으로 마무리하면서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가 미래로 나가며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싶어서다"라면서 "또 하나는 나눔의 정신을 가진 라오스 국민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담고 싶어서다"라고 설명했다.


 

라오스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캄뭉 라오스 대통령 영부인과 5일 라오스 비엔티안에 위치한 탓루앙 사원을 방문,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라오스 전통 어깨띠인 파비양을 두르고 시사켓 사원에 도착한 김 여사는 캄믕 영부인과 함께 법당에 예불을 드리는 것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김 여사와 캄믕 영부인이 법당 앞에 위치한 장소의 돗자리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 앉자 승려들은 탁발자의 행운을 바라는 불경 주문을 약 5분 가량 외웠다. 김 여사와 캄믕 영부인은 작은 물통에 있는 물을 따르는 물 붓기를 했다. 이어 22명의 승려들에게 음식을 공양했다.

김 여사와 캄믕 영부인은 사원을 한바퀴 돌며 회랑에 위치한 라오스 전통 불상들을 관람했다. 김 여사는 그 중 유리벽 안에 보관된 불상을 유심히 살폈다. 해설사는 "999개의 불상들이 1779년 시암 왕국이 란쌍 왕국을 침략했을 때 목이 잘리거나 불에 전소된 모습으로 남았는데, 복원이 가능했지만 복원하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는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탁발 공양을 마치고 나오며 캄믕 영부인에게 "라오스댐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과 지역 주민을 위해 기도했다"며 "우리 기업을 믿고 사업을 진행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캄믕 영부인은 "기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다시 한 번 라오스를 방문해 주시면 좋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