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국 순방] 文, '韓대통령 최초' 아웅산 추모비 참배…"한·미얀마 신뢰 상징"

2019-09-05 00:20
文대통령, 대표적 불교유적지 '쉐다곤 파고다' 방문으로 미얀마 순방 마무리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4일(현지시간) 양곤 아웅산 묘역의 '대한민국 순국사절 추모비(추모비)'를 찾아 참배했다.

이 추모비는 1983년 10월 9일 북한 공작원의 폭탄 테러 당시 사망한 서석준 부총리 등 17명(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2014년 6월 건립됐다. 한국 대통령이 추모비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얀마는 한국전 당시 5만 달러 상당의 쌀을 지원해 준 국가로, 양국의 오랜 우호와 신뢰로 추모비를 건립했다"며 "(이번) 문 대통령의 추모비 참배가 미얀마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지속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비 참배를 마친 문 대통령 내외는 미얀마의 대표적 불교 유적지 '쉐다곤 파고다'를 찾았다. 미얀마 규율에 따라 맨발로 시찰을 한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 불탑이라는 설명에 "세계 최초요?"라며 경이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남아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후(현지시간) 미얀마 양곤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순교자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웁니다. 상생의 이름으로 미얀마와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양곤에서 열린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세일즈 외교전도 전개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미얀마는 중국, 인도와 아세안 34억 명의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심지"라며 "한·미얀마 경협산업단지가 한국이 경제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것처럼, 미얀마 젖줄 '에야와디강의 기적'을 만드는 디딤돌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개발경험 공유를 통한 미얀마 산업발전 기반 구축 △경협 산단을 포함한 기반시설 분야 협력 및 기업 진출 지원 △문화콘텐츠공동 제작 및 소비재 분야 협력을 통한 '사람과 사람을 잇는' 경협 추진 등 3대 경제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그룹, LG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한항공 등 93개사 200여명의 경제사절단과 민쉐 미얀마 부통령 등 주요 부처 장관과 기업인 250여명 등 총 4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