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시 당서기에 '산둥성 토박이' 왕하오 탕산시 당서기 임명
2019-09-04 15:03
후진타오 아들 임명될 것이란 '하마평' 돌았으나 예상 빗나가
6개월 넘게 공백이었던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당서기직이 드디어 채워졌다. 시안시는 중국 북서부 최대 경제도시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곳인만큼 우리나라에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도시다.
시안시 당서기로 왕하오(王浩) 중국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 당서기를 중국 중앙정부가 임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언론이 보도했다.
올 2월 전임자였던 왕융캉(王永康)이 헤이룽장성 부성장으로 임명된 이후 공백이었던 시안시 당서기 자리가 6개월여 만에 채워진 것이다.
1963년 10월생으로 산둥성 단(單)현이 고향인 왕 서기는 산둥성 허쩌(菏澤)에서 공직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쯔보(淄博)시, 옌타(煙臺)시 서기 등을 역임한 후 지난해 말 허베이성 탕산시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석탄·철강도시로 잘 알려진 탕산은 허베이성 최대 경제도시다. 그가 탕산시 서기로 재임한 기간 지역 경제성장률은 4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엔 탕산시 경제성장률은 7.9%에 달했다. 이는 중국 전국 평균치인 6.3%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 지도부로부터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사실상 시안시 당서기로 '영전'된 것이란 분석이다.
사실 시안시에선 앞서 친링산맥 북쪽 지역의 불법 호화별장 건설 등 부패 스캔들로 정치적 풍파가 일었다. 친링 불법 호화별장 문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서 수 차례 환경오염 문제를 지적하며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사건이다. 이 사건에 연루된 자오정융(趙正永) 전 산시(陝西)성 당서기 등이 부패 비리 혐의로 연초 낙마했다.
중국 지도부가 부패 스캔들로 어수선해진 시안시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46)이 임명될 것이란 소문이 지난 3월 정계에 파다했으나 결국 왕하오가 '낙점'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