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간담회 일문일답-7] "웅동학원 기부, 장관이 되든 안 되든 개인적으로라도 책임 지겠다"
2019-09-02 23:2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딸의 입시 특혜 의혹, 사모펀드 투자, 웅동학원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온갖 의혹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의 기부를 위해 학교 재정상태의 정상화를 시켜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장관이 되든 안 되든 제가 개인적으로라도 책임을 지고 어머니의 약속이 지켜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조 후보자와의 일문일답.
= 주치의 선정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다. 민정수석의 권한이 아니다.
▲ 펀드와 경영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장관이 된다고 하니 부정적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상법을 모른다는 취지가 아니라 펀드 운용과 주식을 모른다는 말이었다.
= 임명 뒤라도 여 위원장이 법사위에 저를 불러 질문하면 당연히 응해야 한다. 그게 인사청문회는 아니겠지만 야당 의원들이 제게 제기하고픈 질책과 꾸지람을 당연히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가짜 뉴스로 피해 본 것에 대한 대책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 애초부터 명백히 가짜인 것을 알면서 허위 뉴스를 조작해 퍼트리는 것, 한국말로 하자면 허위 조작 정보다. 이를 처벌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 웅동학원의 채권이 동생의 전 부인에게 많이 넘어가 있다. 어떻게 가져올 예정인가.
= 전 제수가 채권을 넘겼고 그것은 그분 개인의 것이다. 동생이 채권 포기를 선언했고, 그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상황이 마무리되면 제수씨를 만나 양해를 구할 것이다.
▲ 웅동학원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학교를 폐교해야 빚을 처분할 수 있는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개인 재산으로 변제할 채권을 변제할 의향이 있나.
= 중립적인 분이 학교 운영을 맡아 채권·채무를 정리하면 된다고 본다. 학교를 폐교해 빚을 갚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장관이 되든 안 되든 제가 개인적으로라도 책임을 지고 어머니의 약속이 지켜지도록 노력하겠다.
▲ 언행 불일치 지적받는 과거 글에 대해 어떻게 자평하나. 장관이 되면 SNS 행보를 계속할 것인가.
= 제 SNS는 교수, 민정수석 시절에 한 것이다. 교수로서 하고 싶은 말 자유롭게 했던 것이 돌아와서 저를 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글의 중요함에 대해 새삼 깨닫고 있다. 법무부 장관 이후에도 SNS를 중단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민정수석과는 성격이 다르다. 국무위원이기 때문이다.
▲ 결과론적으로 다른 금수저 정치인들과 똑같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 왜 아이를 외고에 보냈느냐는 질문부터 시작된다. 아이가 어릴 때 제가 해외 유학했기 때문에 이 나라, 저 나라 왔다 갔다 했다. 한국 왔을 때 한국어도 모자랐다. 중학교 때 다시 제가 외국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돌아오면 얘한테 맞는 게 외고라고 했고 본인도 좋다고 했다.
▲ 본인이 야당에 속했다면 후보자와 같은 배경과 결점이 있는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찬성했을 것인가.
= 정치 구조상 야당에서는 반대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의 불평등, 세습, 부익부 빈익빈, 사회·경제적 민주화 문제에 불철저했다.
= 이 자리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제 지금까지의 삶과 직결돼있기 때문에 지명을 수락했다. 법무부 장관 뒷자리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
▲ 기자간담회에서 말한 부분이 나중에 거짓으로 드러난 경우 모든 공직을 내려놓을 의향이 있나
= 제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면 그에 대해서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민정수석으로 평기자에 전화를 걸어 이런 취재를 왜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는가. 언론중재위원회란 과정도 있는데 언론 탄압이라 생각하지 않는가.
= 청와대에 있을 때 언론사 기자 아는 분과 통화한 적이 있다. 명백한 오보의 경우 정정하라고 항의했고 실제로 정정했다.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수많은 정치인과 청와대 공무원이 언론인과 소통하고 정정을 얘기하는 것으로 안다. 자연스러운 사회활동이라고 본다.
▲ 법무부 장관 이외에 다른 자리에 욕심 없단 취지로 수차례 말했다. 대권도 포함되나. 추후 여론조사에서 본인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할 것인가.
= 제외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 가족이 직접 나와서 의혹을 해명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 앞으로 수사받아야 할 사람에게 공적인 장에 서게 하는 건 과도한 게 아닌가. 모든 의혹은 제가 답하겠다. 가족 관련 수사 문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엄정히 하실 것이다.
▲ 왜 조국이 법무부 장관이 돼야 하나.
=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중 핵심이 권력기관 개혁인데 민정수석으로 있으면서 관할하고 관련 기관과 소통해왔다. 그게 저에게 다른 어떤 분들보다 하나 있다면 최고 장점이지 않나 생각한다.
▲ 후보자 관련 문제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 끼친 것을 생각해봤나.
= 주변에 심려 끼쳐 드리고 대통령님 누가 된다는 생각 한시도 잊은 적 없다. 간단히 그만두는 방법이 있고, 부담과 고통 안고 제 일을 하는 방안이 있다. 저는 후자가 이 문제의 책임을 제대로 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 문 대통령과 인사청문회 관련 나눈 얘기가 있었나.
= 인사청문회건 기자 간담회건 대통령님과 소통한 바 없다.
▲ 국회 선진화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그와 관련한 법률 집행에 누구나 예외가 없다. 국회의원도 저도 예외가 없다.
▲ 딸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십에도 개입한 바가 없나. 딸이 3주간 출석을 다 채운 것이 맞나.
= KIST에 가서 활동한 것은 맞고, KIST에서 증명서를 떼어준 것도 맞지 않나 생각한다. 그 이상은 잘 알지 못한다.
▲ 자녀가 다른 대학에서 인턴십 한 것이 있는가.
= 이번에 자녀의 기록을 보니 거기 나와 있는 거 외에는 별로 없는 거 같다.
▲ 공주대 교수와 아내가 천문동아리가 아니었다고 했는데 아예 친분이 없는 것인가.
= 대학 1학년 시절 두 사람이 동아리가 들어있는 건물에서 몇 번 본 사이다. 같은 동아리도, 과도 아니다.
▲ 후보자의 유학 자금이나 유학 도중 경매로 산 아파트 등의 자금 출저가 웅동학원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 유학 기간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웅동학원으로부터 돈이 와서 아파트를 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 웅동학원 이사로 있으면서 10년간 소송을 몰랐단 것은 배임 의무 위반이란 지적도 있다.
= 그보단 성실의무 위반이겠죠. 당시 친인척으로 (이사회에) 1명 넣을 수 있는데 너 이름 넣으라 해서 아버님께 도장을 드리고 제 이름 넣었다.
▲ 의혹이 나오는 중에 직간접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게 있는가.
= 없다. 지명 후 대통령과 이 문제 의논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 후보자 재산의 5분의 1을 깜깜이 펀드에 맡기고 관심을 안 가졌다는 것을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나.
= 재산 관리는 제가 아니라 처가 전담했다. 그 점에서 무심했던 가정인 것은 맞다. 10억원 자체가 엄청난 큰돈이지만 전체 돈을 관리하는 제 처 입장에서는 N 분의 1로 나눠 담았고, 개별 주식에서 펀드로 옮긴 것이다.
▲ 야당에서 논문 표절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 서울대 교수로 있을 때 오랫동안 어떤 분으로 제소받고 저로선 고통 겪었다. 모든 기관이 조사해 판정받았던 사건이 다시 나오고 있다.
▲ 처남의 주식 구매 과정에서 주당 1만원을 200배 비싼 가격에 사서 소액주주가 됐다. 주식을 왜 뻥튀기해서 샀나.
= 다른 주주는 주당 1만원에 샀는데 처남은 주당 200만원에 산 것을 확인했다. 저도 매우 의아하고 궁금하다. 검찰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본다.
▲ 검찰에서 위법 밝혀지면 책임을 지나.
= 처남이 문제가 발생하면 법과 형사 절차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