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기장관 후보자 "일본과 2~3년 기술 격차… AI인재 양성 긴 호흡으로"
2019-09-02 14:16
조국 딸 논문 논란엔 "2주 만에 논문 제1저자, 일반적이진 않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 최 후보자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잡는 동시에 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된 조국 후보 딸의 논문 논란과 관련해서는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답했다.
최기영 후보자는 2일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기초과학과 과학기술인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원천기술 개발, 국가전략기술 확보 등에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과학기술인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도전적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실패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 후보자는 서울대학교와 KAIST,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마친 반도체와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 장관으로써 R&D와 인재양성에 관한 비전을 묻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최 후보자는 "일본 대비 관련 기술이 얼마나 뒤처져 있나"를 묻는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2~3년이라고 듣고 있다"며 "일부 기술은 조금만 투자하면 따라잡고 생산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핵심 분야 경쟁력 향상을 위해 R&D 중복 투자 제한을 푸는 방안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인공지능 분야 인력 양성은 긴 호흡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인공지능 대학원이 최선이냐는 질문을 드린다"며 "딥러닝, 인공지능 구현에 필요한 응용수학, 뇌과학 분야가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수학과 뇌과학 없이는 획기적 성과가 나올 수 없다"며 동의하고 "인공지능이 중요한데 한국의 미래는 밝지 않다. 초·중·고등학교 소프트웨어 교육과 잘 연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시스템 반도체 수준을 어느 정도로 진단하느냐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미국에 비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 후보자는 지금이 '패러다임의 전환기'임을 언급하며 인텔과 ARM을 예로 들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1위를 한 저력으로 시스템 반도체에서 1등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탈원전에 대한 소신을 밝히라는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는 "원전 기술은 중요하고 기술개발과 연구는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한번 사고가 나면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에너지전환은 필요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의 인턴 과정을 거쳐 논문 제1저자가 된 것과 관련해, 과학기술 R&D를 관장하는 주무부처의 장관 후보자로써 입장을 밝히라는 취지였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인문계 고등학생임에도 2주 간 인턴을 하고 SCI급 논문의 제1저자로 등록된 것과 관련해 어떻게 보는지 소감을 말해달라"고 질의했다.
최 후보자는 이에 대해 "다른 후보자와 관련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연구윤리는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후보자는 조국 후보자 딸의 제1저자 등재가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내 전공과 다른 분야고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없었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