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거세지는 '조국 불가론'…더 떨어지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2019-08-30 11:23
文대통령 지지율 긍정 44% vs 부정 49%…조국 임명 부적절 57%

'조국발(發) 후폭풍'에 직격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또다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도 여전했다. 그간 40% 선을 유지하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30%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국민 10명 중 6명가량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했다. '조국 불가론'이 오는 주말 사이 더 확산될 경우 문 대통령 지지율의 추가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文대통령 지지율 한 달 새 4%포인트 '뚝'

3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한 8월 다섯째 주 대통령 직무평가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44%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은 지난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8월 첫째 주 48%를 기점으로 3주간 '47%→45%→44%'로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반면 이번 주 부정 평가는 지난주와 동일한 49%로 조사됐다. 8월 첫째 주 41%에 그쳤던 부정 평가는 한 달 만에 8%포인트나 뛰었다.

특히 '스윙보터(지지 정당이나 후보자가 없는 유권자)'층이 많은 수도권의 한 축인 서울에서는 39%로, 40% 선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31%와 42%에 각각 그쳤다.

조 후보자 딸의 입시비리 논란에 촛불을 든 20대(19세 포함)에서도 42%로, 전체 평균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가정주부(33%)와 학생(40%) 등에서도 전체 평균을 하회했다.

문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5%), '외교 문제'(16%), '인사(人事) 문제'(15%) 등의 순이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의 하락세가 '조국발 후폭풍'과 무관치 않은 셈이다. '한국갤럽'이 8월 다섯째 주 정례조사와 함께 한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한 적절성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7%는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 57%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부적절"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에는 '외교 잘함'(33%),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9%), '북한과의 관계 개선'(7%) 등이 많았다.
 

3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한 8월 다섯째 주 대통령 직무평가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44%였다. 사진은 청와대 춘추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 이유는 지난주와 비슷하지만,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외교와 인사 문제 지적이 늘었다"며 "이는 조 후보자 관련 공방, 지난 8월 22일 저녁 청와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한 주 만에 3%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21%, 정의당 9%, 바른미래당 7%, 우리공화당 1%, 민주평화당 0.3% 순이었다. 무당층은 24%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7∼29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 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8월 다섯 째 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조사 통계표. [사진=한국갤럽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