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류 통한 새로운 10년’…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인천선언문’ 채택
2019-08-30 11:26
‘제11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서 '인천선언문' 발표
미래세대인 청소년 간 교류ㆍ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문화 협력 방안 논의
미래세대인 청소년 간 교류ㆍ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문화 협력 방안 논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지난 29일과 3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1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중국 뤄수강 문화여유부장, 일본 시바야마 마사히코 문부과학성 대신과 함께 한・중・일 3국 간 향후 10년을 향한 문화교류협력 비전을 논의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는 2007년 중국에서 열린 제1회 회의를 시작으로 이번 회의까지 지속적으로 한·중·일 3국 공통 문화 관련 의제를 발굴하고, 상호 협력의 기본 원칙과 실천 의지를 담은 공동합의문을 발표해 왔다.
지난 10번의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통해 3국간 문화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켰고, 상대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했다고 평가한 세 나라는 새로운 10년을 함께 그렸다.
‘인천선언문’에서는 향후 10년간의 새로운 문화협력 방안으로서 미래세대인 청소년 간 교류,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문화 협력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또한 3국은 기후 변화, 고령화 등 전 지구적 과제에 대한 문화적 대응 노력도 공동으로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문화교류를 통한 평화 구축의 의지도 선언문에 실었다. ‘인천선언문’에는 ‘3국은 앞으로의 한중일 문화교류와 협력도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호혜의 원칙하에 서로의 문화다양성을 증진하고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문화 교류와 평화 구축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는 점이 의미있다.
또한 3국이 연이어 올림픽을 개최(2018 평창, 2020 도쿄, 2022 베이징)하는 것을 계기로 평창올림픽·패럴림픽 때와 같이 공동 문화프로그램을 통한 협력 증진 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그동안 성공적인 협력 모델 역할을 해온 국립박물관, 국립미술관 간 협력을 높이 평가하며 민간 예술 기관 간의 교류 협력도 장려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3국은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화산업 분야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한·중·일 문화산업콘텐츠포럼을 지원하고, 상호 저작권 보호를 위한 협력과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문화유산 보호 및 교류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문화와 관광의 융합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문화·관광 융합콘텐츠 개발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방안도 도모하기로 했다.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중·일이 문화협력을 통해 여러 가지 현안과 과제에 공동 대응함으로써 3국의 문화적 수용력을 높이고, 이것이 곧 3국의 공동 번영과 동아시아 공동체의 평화·공존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정배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지난 5월 한중일 3국 과장급 회의, 지난 28일에 3국 국장급 회의가 진행됐고, 금일 3국 장관이 최종 합의한 7개 항에 대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일본 기타규슈시에서 열린다.
한편, 한·중·일 3국은 지난 2014년부터 국민들 간 상호 이해를 증진할 수 있도록 동아시아문화도시를 선정하고 동아시아문화도시 간 및 역외 지역 도시 간의 다양한 문화교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0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한국 순천시, 중국 양저우시, 일본 기타큐슈시를 선정하고 선정패를 수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허석 순천시 시장은 “생태수도 순천은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됐다. 순천은 람사르 습지 도시이기도 하다. 중국 양저우시, 일본 기타큐슈시와 함께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