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6' 논란 마윈 알리바바 회장 "週12시간 근무가 미래 표준"
2019-08-29 15:28
세계인공지능콘퍼런스(WAIC) 발언..."교육체제 개혁이 필수"
이른바 '996' 논란의 중심에 섰던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인공지능(AI) 덕분에 주당 12시간 근무가 미래의 표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996은 오전 9시∼밤 9시, 일주일 6일을 일하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문화를 의미한다. 마 회장은 중국 안팎에서 996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4월 회사 내부 행사에서 "만일 당신이 젊었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하루에 편안하게 8시간을 일하려는 직원은 필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 회장은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콘퍼런스(WAIC)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무대에 올라 기술 진보와 교육체제 개혁 덕분에 사람들이 앞으로는 주당 3일, 하루 4시간 정도만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전기를 사례로 들어 기술 발전이 사람들의 여가시간을 늘려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력 덕분에 사람들이 저녁에 가라오케나 댄스파티에 갈 수 있게 됐다"며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인간으로서 시간을 더 즐길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또 "앞으로 10, 20년 동안 모든 인간과 국가, 정부가 교육체제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주당 3일, 하루 4시간만 일하면 되는 직업을 찾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 회장은 교육체제만 잘 갖추면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앗아갈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컴퓨터는 칩을 가졌을 뿐이지만, 사람은 가슴이 있다. 지혜가 나오는 곳이 바로 가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교육체제는 산업화시기에 맞춰져 시대에 뒤처져 있다며, 미래의 교육은 사람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도 마 회장의 견해에 공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