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克日 강조' 文대통령 "현대모비스 등 유턴기업 지원, 세계 4대 제조 강국 도약"

2019-08-28 17:43
오늘 日 백색국가 배제 시행…'대기업 첫 유턴' 현대모비스 찾아 '경제자강' 강조
"국내 유턴투자, 상생협력 모델"…제조업 해외투자액 10% 유턴 시 年 2조원 투자

"수소전기차 (기술) 수준이 세계에서 어느 정도나 되나요?(문재인 대통령)", "당연히 세계 최고 수준이죠.(안병기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본부장)"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첫 대기업 공장 '유턴' 사례인 현대모비스 친환경차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을 찾았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안보상 수출심사 우대 국가)'에서 배제하는 '수출무역관리령' 시행 날에 일본 때리기 대신 경제자강을 강조하며 '극일(克日)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에 투자하는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에 생애 처음 가입한 데 이어 전날에는 역대 대통령 최초로 수소차(현대자동차 넥쏘)를 전용차로 낙점했다.

위기 국면(일본발 경제 보복)을 '기회(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로 삼아 추격형에 그쳤던 경제 체질을 '선도형'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 및 부품기업 국내 복귀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가 흔들리고 정치적 목적의 무역 보복이 일어나는 시기에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턴한 현대모비스, 울산시, 정부의 투자 협약을 언급하며 "광주형 일자리와 구미형 일자리에 이은 또 하나의 상생협력 모델"이라며 "제조업 해외투자액의 10%만 국내로 돌려도 연간 약 2조원의 투자와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유턴 투자를 장려하는 것은 세계 4대 제조 강국 도약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내년에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신(新)산업과 인공지능·데이터·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 4조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2023년까지 총 20만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기공식 참석 전 행사장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배터리 수출도 많이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병기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본부장은 "현재 수출량이 (국내 사용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