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불량 행동 국가"...유럽 3국, 北미사일 발사 규탄
2019-08-28 07:19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두고 '불량 행동(rogue behavior)'을 하는 국가라고 재차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미국재향군인회 개최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주의는 우리가 자랑스러워해야 하고 외교정책의 중심에 두고 있는 중요한 것"이라며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에 대한 진실을 얘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과 중국, 북한 등을 사례로 들어 설명하면서 "우리는 북한의 불량 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이런 것들이 미국 건국 원리의 핵심에 있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북한을 집중 겨냥했다기보다는 미국주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인 만큼 협상 재개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끝난 뒤에도 협상 재개가 지연되면서 북·미 간 기싸움이 계속되는 탓이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2일에도 과거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면서 "북한 같은 불량 국가들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무기 시스템을 실험해도 우리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지난 23일 담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강력한 제재' 언급을 문제 삼아 '독초'라고 비난했다.
한편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비상임이사국인 독일은 이날 안보리에서 긴급 비공개회의를 개최한 뒤 3개국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3개국 공동성명은 3개국의 입장만 반영한 것으로, 안보리 공식 메시지인 의장성명 또는 언론성명과는 다른 성격을 띤다.
이들 3개국은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위한 구체적인 조처를 해야 한다"면서 "북·미 정상이 6월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북한은 미국과의 의미있는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