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수제사료 비싼값 하기는커녕 ‘대장균군 검출’
2019-08-27 17:00
한국소비자원 수제 사료 및 간식 25개 제품 안전조사 결과 발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값비싼 수제 사료나 간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7일 시중에 유통 중인 반려동물용 수제 사료와 간식 25개 제품에 대한 안전 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대상은 11번가와 G마켓, 옥션 오픈마켓에서 판매순위 상위 25위에 해당하는 반려견용 사료 15개와 간식 10개 제품이다.
소비자원이 이들 제품에 대해 세균수와 대장균군, 식중독균, 보존제 첨가 여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분함량이 60%를 초과하는 사료 2개 제품 중 1개 제품에서 세균수가 최대 110만cfu/g, 대장균군은 최대 200cfu/g 검출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수분함량이 높거나 단백질이 포함된 제품의 경우 위해 미생물에 쉽게 오염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와 관련한 명확한 기준과 규격이 없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사대상 25개 제품 중 16개 제품에서는 보존제인 소르빈산이 최대 6.5g/㎏ 검출됐고 5개 제품에서는 안식향산이 최대 1.2g/㎏ 검출됐다. 4개 제품은 소르빈산과 안식향산이 중복으로 검출됐다. 특히, 무방부제라고 광고·표시하고 있는 15개 제품 중 7개 제품에서도 소르빈산 등 보존제가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사업자에게 제품 위생 관리 강화와 표시사항 개선을 권고했고 관련 업체는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소비자원은 농림축산식품부에는 반려동물용 수제 사료 및 간식의 제조·유통에 대한 위생관리·감독 강화와 위해 미생물 기준 마련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