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조국 '데스노트' 등재 여부...인사청문회 이후 최종 결정

2019-08-26 18:19
조 후보자 딸 입시 관련 의혹...추가 소명 필요하단 지적 밝혀
딸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의혹... 정의당 "후보자 측 해명 납득"

정의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관한 이른바 '데스노트' 등재 최종 결정을 인사청문회 이후 밝히기로 결정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26일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국민들 앞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철저한 검증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정의당은 인사청문회를 거친 이후에 최종적으로 조국 후보자 임명에 관한 정의당의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김종대 원내대변인 등은 이날 국회에서 △조 후보자 딸 입시 △웅동학원 관련 소송 △후보자 가족 부동산 거래 △사모펀드 관련 등 4가지 의혹을 중심으로 조 후보자 청문회준비단의 후보자 의혹 관련 소명을 들었다. 

박 정책위의장은 특히 조 후보자 딸 입시 관련 의혹에 대해 "단국대학교 연구소 논문을 고려대학교 입시 과정에서 제출 여부는 객관적 증명이 안 됐다"며 "후보자의 주장과 해명일 뿐이지 과연 그 자료가 제출됐는지 안됐는지 여부는 어느 기록상에도 남아있지 않다. 그 점에 대해 소명 필요하단 지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대 측에서 자료가 폐기되어 객관적 입증 자료가 없다는 게 준비단의 입장이긴 하나, 그 점이 분명하게 밝혀져야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이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아울러 박 정책위의장은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 장학금 규정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자 딸 맞춤형으로 고쳐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는 걸 납득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해선 "사모펀드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이 청와대에 의견을 물었고, 펀드에 투자해도 공직자윤리법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해 가입했다는 경위는 들었다"면서도 "최근 제기된 펀드 조성 실질적 목적이 SOC 투자를 통해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에 관해선 설명이나 답변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 그건 추가설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정책위의장은 조 후보자에 대한 정의당의 최종 입장 표명 시기에 대해 "그게 합당하고 정당한 절차라고 본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조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된 의원들의 질문과 해명과 답변을 충분히 보고 나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라고 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추후 조 후보자 측 추가 소명 일정에 대해선 논의된 바는 없고 서로 연락을 주고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의당은 기존에 공직 후보자들의 도덕성, 자질, 여론 등을 종합해 적격·부적격을 가리는 이른바 '데스노트'를 공개해왔으며 그때마다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과거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후보자,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이 정의당의 강한 반대로 낙마한 바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왼쪽 세번째)가 26일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장인 김후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왼쪽 두번째)으로부터 조 후보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소명을 직접 듣기 위해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