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광교점, 이유있는 변신...공간 엔터테인먼트 구현
2019-08-26 15:11
단순히 책을 팔고 사던 역할을 하는 서점이 이제 다양한 영역으로 기능을 확대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공간의 다변화를 통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고객을 위한 엔터테인먼트를 구현하고 있다.
바야흐로 서점에서 읽을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한 장소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엔터테인먼트의 시대가 온 것이다. 서점은 도서 뿐만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소비할 수 있는 쇼핑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수만 권의 책으로 조성된 공원 같은 서점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키즈존, 편집숍, 카페, 레스토랑 등을 갖춘 서점이 있으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문화적 영감을 주는 열린 도서관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정기 개최하는 강연, 전시 및 공연 등의 프로그램,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오픈형 공간이 마련된 서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책과 문화, 예술이 어울어진 공간 조성을 통해 방문 고객들이 힐링하고 다양한 문화 예술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광고대행사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지난 2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서점의 변신:책을 매개로 한 취향 ‘공간’으로의 재탄생’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에 서점 관련 온라인 버즈량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서점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일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서점이 제공하는 서비스 영역이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점이 △'핫스팟' 여행지 △카페 △맞춤형 서비스 공간 △복합문화공간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등 다양한 트렌드를 생성하는 콘셉트 중심의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 업계가 서점 모시기에 적극 나서는 것도 특이할 점이다. 신규 오픈하는 백화점이나 복합 쇼핑몰 등에는 서점이 필수 옵션처럼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서점을 통한 집객 효과 및 매출 상승까지 일거 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점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독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확대했고, 이에 따라 방문자 수 및 체류시간까지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서점을 통한 키테넌트의 효과의 대표 사례로 광교 엘포트 아이파크(이하 광교 엘포트몰)의 교보문고를 들 수 있다. 광교 엘포트몰은 광교 중심업무지구에 위치해 오피스텔과 상가가 포함된 복합 쇼핑몰로 광교 신도시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4월, 광교중앙역 인근에 위치한 광교 엘포트몰에 광교점을 오픈하고 일상 생활 속에서 쉽고 편하게 책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으며, 아늑한 조명과 숲에 온 듯한 은은한 향기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함과 동시에 다양한 화초를 놓아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자우’를 비롯하여 정규 강좌 및 저자 강연이 열리는 ‘배움홀’이 있어 고객들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교보문고 광교점은 약 8만 종 11만여 권의 도서를 갖췄으며, 핫트랙스에는 문구, 음반, 기프트 등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을 구비했다.
또 큐레이션 공간인 ‘헬스앤뷰티’를 만들어 건강, 미용, 취미 등 관련 제품과 함께 북마스터가 추천하는 연관 도서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게 했다. 특히 매장 곳곳에는 독서 테이블, 독서 라운지 등 다양한 형태의 독서 공간을 만들어 책을 읽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 코너에는 아이들만을 위한 독서 공간인 ‘키즈파크’를 만들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앉아 책을 읽으면서 책과 친숙해 지도록 했다.
이외에도 ‘북컨시어지’에서는 책을 찾아주는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북마스터가 개인별 맞춤 도서를 추천하는 전문 도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데스크 셀렉션’에서는 고급 필기구부터 디자인 소품까지 비즈니스 라이프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에 서점이 대형 테넌트 및 복합문화공간으로 입점해 인근 상권에도 활기를 띤다”며, “신규 콘텐츠 개발과 소비문화 트렌드 변화에 따라 서점의 이유있는 변신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