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스트셀러 1위는 한강 '소년이 온다' "10년 중 최고 판매량"

2024-12-02 14:25
최단기간 최다판매
10년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도서 중 판매량 1위
2024 베스트셀러 10위권 내 5종이 한강 작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출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해 1위 도서인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지난 10월 10일 노벨상 수상 이후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판매량만으로 연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0년간(2015년~2024년) 종합 1위를 한 도서와 비교했을 때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특히, 51주 동안 1위를 달성해 직전까지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2015년 1위)>가 기록한 판매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인 <세이노의 가르침>도 웃돌았다.
 
아울러 지난 2016년 맨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으로 당시 연간 1위를 한 <채식주의자>와 더불어 8년 만에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이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교보문고에서 각각 1993년 <반갑다 논리야>, 2002년 <아홉살 인생>으로 종합 1위를 한 위기철 작가의 사례 이후 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전후로 가장 많이 움직인 연령대는 50대 이상 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벨상 수상 전이었던 1월1일부터 10월9일까지 한강 작품은 대체로 20대(35.5%)가 가장 많이 구매했다. 그러나 수상 후인 10월10일부터 11월 29일까지 20대는 오히려 20.1%로 비중이 줄었다. 반면, 50대 이상이 15.3%에서 수상 후 27.3%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작가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으로 올해 소설 분야는 전년 대비 35.7%나 신장했다. 한동안 인기가 주춤해 3년 연속 역신장했던 시/에세이 분야 역시 17.1%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청소년 분야도 판매가 12.6% 올랐다.
 
반면 지난해 ‘세이노 열풍’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자기계발 분야는 올해 메가 히트작의 부재로 역성장(-22.3%)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소설, 시/에세이, 해외번역서까지 다양한 분야의 도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소설 분야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전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올해 5.8%의 신장을 기록하던 것이, 수상 후에는 245.8%로 껑충 뛰었다.
 
시/에세이 분야는 수상 후 46.8%로, 또 한강 작가의 해외번역서가 있는 서양서적 분야는 올해 신장률이 8.6%를 기록했다. 

올해 ‘한강 효과’를 포함해서 한국소설 분야는 81.0%나 판매가 신장했고, 소설 분야의 판매 점유율은 51.3%로 반절 이상 차지했다.
 
한편, 교보문고 연간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에서 노벨상 수상 이후 한강 작가 작품의 판매량을 제외한 후 다시 순위를 매긴 결과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이 종합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강용수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양귀자의 <모순>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