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전원 "절차상 문제 없다" 해명에도…해소 안된 '조국 딸 의혹'
2019-08-26 15:17
신상욱 원장 "선발 지침 직전 교체 의혹은 사실무근"…의혹 불거진 이후 '파일 수정' 해명 안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장학금 특혜 의혹'과 관련한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인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원장까지 나서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장학금 규정 원본 조작 의혹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신상욱 부산대 의전원장은 26일 오후 간호대학 1층 건물에서 조 후보자 딸과 관련된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선발 지침을 직전에 바꿨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서 원장은 "2번 유급에도 6차례 1200만원을 받은 것은 '외부장학금의 경우 받는 사람을 지정해서 지급받은 것'으로 절차상으로 전혀 문제 없다"며 "조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어디까지나 소천장학회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곽상도 국회의원실에는 2015년 단서조항이 신설된 것처럼 된 자료를 전달한 것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혼선을 드린 것 같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급하게 자료제출을 요구받다보니, 2015년과 2017년도 자료는 찾았는데 2013년 4월에 통과된 문서를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조양이 유급위기 때 이례적으로 구제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 관해서는 "이는 교수의 고유한 평가 권한이므로 사실 관계에 대해 확인하기가 어렵다"면서 "2013년도부터 2015년 사이에 (조양 이외에도) 평점 2.5점 이하 학생 2명이 외부장학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신 원장의 설명에도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이날 서 원장이 밝힌 내용 대부분은 지난 23일 노환중 전 양산부산대병원장(현 부산의료원장)의 해명 그대로다.
하지만 부산대 의전원 홈페이지에 2015년과 2017년 개정 규정만 공개돼 있고 2013년 제정 규정은 없다. 때문에 노 원장과 의전원이 뒤늦게 내놓은 2013년 장학금 규정의 원본 여부는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지난 2013년 장학금 규정 파일이 의혹이 불거진 이후 조작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노 원장 측이 제시한 파일 문서 정보에는 문서 최초 작성 날짜는 장학금 규정 제정 시기인 2013년 4월이지만, 마지막 수정 일시는 '2019년 8월 23일 오후 4시 37분'으로 나와있다.
이 문서의 마지막 수정자는 '노환중'으로 남아있다. 마지막으로 수정한 사람이 노 원장인 것이다. 부산대 의전원 측이 이와 관련해 제시한 파일 역시 작성 날짜는 2013년 4월로 같았지만, 마지막 수정 일시는 '2019년 8월 23일 오후 3시 14분'으로 나와 있다. 마지막 수정자는 일반적인 공용 컴퓨터 로그온 이름 'USER'이다.
이같은 문서 수정 의혹을 털기 위해서는 개정 아닌 제정 날짜가 적힌 원본 파일 공개가 이뤄져야 판명날 사안이지만, 부산대 의전원은 이에 대해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원장과 부산대 의전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문서 위조에 해당하는 큰일 날 일"이라며 원본 조작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부산대 학생들은 오는 28일 조 후보자 자녀의 특혜 의혹과 관련된 대학 본부와 의전원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재학생들들로 구성된 '촛불집회추진위'는 28일 오후 6시 학교 정문 근처에 있는 운동장인 넉넉한터에서 집회를 연다. 추진위는 집회 준비를 위한 후원계좌를 열고 모금 활동에 들어갔고, 자유발언 신청자와 시위 참가자도 모집중이다.
이와 별개로 부산대 총학생회도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학생 총투표'를 예고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