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 "조국, 딸 의혹 국민납득 시켜라"…당 차원서 첫 사과 요구

2019-08-23 11:13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은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의혹과 관련 적법·불법을 떠나 많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조 후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인사청문회에서 진실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당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인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최고위원 취임 1주년 합동 기자회견'에서 "교육은 우리 사회의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수단이 돼야 하는데 현실은 부모 재력이 자녀의 학력·소득으로 대물림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 인사가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를 통한 사실관계 확인에 초점을 맞춘 것이기는 하지만, 조 후보자 딸의 입시 관련 의혹이 여론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최고위원은 또 "웅동학원 관련 사안에 대해 비록 조 후보자가 직접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도 학원 이사로서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 "이 때문에 조 후보자가 이사로서 의무를 다했는지 등을 인사청문회에서 철저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모펀드 투자 관련 부분은 조 후보자가 고위공직에 있으면서 직무상 취득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있는지, 혹은 이용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지가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많은 의혹을 제기하는 자유한국당은 검증을 위해 법정 기한 내에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면서 "후보자 가족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공개 비난은 그쳐달라"고 촉구했다.

이해찬 당 대표 역시 조 후보자에게 며칠 전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민에 진심 어린 자세로 사과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도착한 후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이날 조 후보자는 여당이 제안한 '국민청문회'에 참여해 최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2019.8.23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