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취임 100일...​오신환 "손학규, 살신성인 자세로 용퇴 결단하시라"

2019-08-22 14:41
기자간담회 열고
추석 전까지 당 리더십 회복하고 지도체제 정비해야 할 것
나경원의 안철수 통합 거론, 특별한 의미 부여 안 해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2일 "바른미래당이 혁신과 화합, 자강을 통해 내년 총선 제1야당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손학규 대표께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용퇴의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손학규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아니라 아예 총선 자체를 치러내기 어렵다는 데 모든 당내 구성원들이 동의하고 있는데 오직 손학규 대표 한 분만이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고집을 부리고 계실 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손학규 대표의 책임을 거론하는 이유는 당원들을 대표해서 당무 집행의 권한을 행사해 오셨기 때문에 가장 많이 권한을 행사한 순서대로 책임을 지는 것이 책임정치의 원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늦어도 추석 전까지 무너진 리더십을 회복하고 지도체제를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손학규 체제에 대한 지도체제 전환을 말하는 것이 유승민·안철수 두 분의 등장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때 당시 당대표로써 주도했고 그 뜻 함께하는 당원과 세력들이 지금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 당시 통합 창당 정신이 지금 우리가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보자, 그것이 돌파할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의 역할에 대해선 "두 분이 전면에 나설지 다른 방식으로 창당 정신을 구현할지는 당사자와 구성원들이 함께 논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바른미래당의 당헌·당규상 대통령 탄핵과 같이 손 대표를 강제로 끌어내릴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 원내대표는 "추석 이후에도 (손 대표가) 여전히 그런 상태라면 의논 후 플랜B에 대해 다시 말할 것"이라며 "당내에서 호남의 중진의원들까지도 지금 상태로는 어렵지 않나 의견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안철수 전 대표와 통합을 거론한 것에 대해 오 원내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희망 사항"이라며 "늘 저와 만날 때 하는 얘기를 좀 더 구체화해서 유승민·안철수를 호명해 회자하는 것이기에 특별한 의미 부여는 하지 않는다"고 전했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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