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논란 촛불로 번지나?…고려대·서울대 학생들 촛불집회 추진

2019-08-22 07:3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교 시절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을 하고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대학가에서 촛불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 조씨가 입학한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지난 20일 자신을 고려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글쓴이가 '제2의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이화여대에 최순실의 자녀 정유라가 있었다면 고려대에는 단국대 의대에서 실질적인 연구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 2주라는 단기간에 실험실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고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입학한 조국의 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썼다. 이어 "중앙광장에서 고대 학우 및 졸업생들의 촛불집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21일 '고대판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관련 공지2'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현재 2000명에 가까운 재학생 졸업생분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해 줬다"며 "일단 이번 주 금요일(23일) 촛불집회를 개최하고자 하며 곧 새로운 작성 글로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적었다. 이 글에는 '집회일로 금요일은 적절'이라는 투표가 올라왔고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78.3%(350명)가 적절, 21.7%(97명)가 부적절에 투표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 서울대 학생들도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오는 23일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촛불집회를 제안한 학생들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 인턴으로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2학기 연속 혜택을 받고, 의전원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인가"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자격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의 자격조차 의문으로 만들고 있다"며 "서울대 학생으로서 조국 교수님이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국 교수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내정 이후 드러나고 있는 여러 의혹에 분노해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촛불집회를 열고자 한다"고 했다.

이번 서울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학생 가운데 부총학생회장도 있었지만, 총학생회 차원이 아닌 개인 단위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