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키즈, 배스킨라빈스 이어 아동 성 상품화 논란…아동모델이 망사시타킹 착용
2019-08-21 09:30
아동복 브랜드 MLB키즈가 '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SBS 보도에 따르면 MLB키즈가 공개한 화보에는 수영복을 입은 아동 모델이 몸매를 부각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또 어른들이 신는 망사스타킹을 착용하거나, 속옷이 보일 듯 앉아 있는 어린이들이 등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MLB키즈는 "최근 논란이 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고객 그리고 네티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해당사건의 경위와 사후 조치를 밝힌다"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논란이 된 당일 21시경 해당 콘텐츠들을 SNS 및 자사몰에서 삭제했다"며 "아동복을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임에도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결국 배스킨라빈스는 사과문을 올리고 하루 만에 영상을 삭제했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광고에 대해 법정제재인 '경고(벌점 2점)'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했다.
또 지난 2월 한 유명 아동복 쇼핑몰은 여아용 의류에 '인형 같은 그녀랑 연애할까', '섹시 토끼의 오후', '그녀 클럽 뜨는 날' 등의 문구를 붙여 판매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외에 인터넷 검색창에서 여아 아동복을 검색하면 성인처럼 꾸민 여아 모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외에서는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아동을 모델로 하는 광고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한다. 아동을 성 상품화하는 것을 아동 학대로 보기 때문이다. 자아가 완성되지 않은 미성년자들에게 그릇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뿐더러, 아동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34조는 '당사국은 모든 형태의 성적 착취와 성적 학대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의무를 지며 아동을 외설적인 공연 및 자료에 착취적으로 이용하는 행위 등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돼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특별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월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동 속옷 모델 관련하여 처벌 규정과 촬영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와 4만명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