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만난 왕이 "한일 갈등 대화로 해결해야"
2019-08-21 08:30
"중국 먼저 한일 상황 관심 표명…할일 하겠다는 입장 밝혀"
한·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화 및 협상을 통한 해결과 한·중·일 3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출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왕이 국무위원과 1시간가량 회동하고 양국 관계 강화 및 한일 갈등,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이 자리에서 "3국은 이웃 나라로 힘을 합쳐서 중·일·한 협력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회담에서 왕이 국무위원은 또한 양국 갈등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하면서 동북아 안정이 필요하고,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회담 결과와 관련, 왕이 국무위원이 강 장관과 만나 한·중·일 3국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지켜야 하며 한국과 일본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현존하는 갈등을 잘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한중 외교장관은 또 최근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촉진을 위한 한중간 협력 방안도 협의했다.
우선 강 장관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행위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한반도 정세의 안정 유지 및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에 왕이 국무위원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더불어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거론했다.
한편, 이날 중일에 이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끝난 뒤 곧바로 한·중·일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만찬이 거행됐다. 아울러 주중 대사들도 동석한 가운데 3국 어린이들의 합창 공연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