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뇌부 대외활동 재개…시진핑 '자신감' 리커창 '일자리' 언급
2019-08-20 12:00
베이다이허 회의 종료, 習 둔황시찰
중화문명 자신감 강조, 건재함 과시
리커창 "7월 실업률 상승 주목해야"
중화문명 자신감 강조, 건재함 과시
리커창 "7월 실업률 상승 주목해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수뇌부가 여름 휴가를 겸한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끝내고 대외 활동을 재개했다.
시 주석은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사태 등 대내외 악재를 의식한 듯 중화 문명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2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간쑤성 둔황의 막고굴(莫高窟)을 시찰했다.
둔황연구원을 방문한 시 주석은 전문가들과의 좌담회에서 "둔황 문화는 중화 민족의 문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다"며 "(중화) 문명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할 때라야 스스로의 특색을 유지하며 다양한 문명의 성과를 포용·흡수할 수 있다"
신화통신은 "중화 문명의 고양을 통해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 민족관, 문화관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위대한 조국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에 대한 인민들의 공감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게 시 주석의 요구"라고 거들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 등 수뇌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베이다이허 회의가 종료됐다는 의미"라며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주요 현안에 대한 해법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과 달리 행정부를 이끌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일자리 문제를 언급했다.
리 총리는 전날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린 '고용 안정 업무 좌담회'에 참석해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했다.
좌담회에는 헤이룽장성 서기와 성장, 허베이성 성장, 산둥성 성장, 후난성 성장, 산시성 성장 등 화북 지역 지방정부의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리 총리는 "매우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당의 영도 아래 올해 경제 운용이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황"이라면서도 "7월까지 867만명의 신규 취업을 아주 어렵게 달성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7월 도시지역 실업률이 상승한 것은 매우 중요하게 봐야 한다"며 "일자리는 최대의 민생이며 발전의 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매년 도시지역에서 발생하는 신규 노동력이 1500만명 안팎이고, 300만명의 농촌지역 잉여 노동력이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정책의 어려움과 상황의 복잡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고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경기 하방 압력이 거세지는 데 따른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리 총리는 △기업의 비용 절감 지원 △중소·영세기업 대출 확대 △신규 서비스업 육성 △직업훈련 강화 등 기존에 발표한 정책의 지속적인 추진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