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플, 대중 관세 부과시 삼성과 경쟁에서 불이익 우려"

2019-08-19 08:44
애플 에어팟·애플워치 등 일부 제품, 9월 1일부터 대중 관세 부과 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애플이 미국의 대중 관세로 인해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지난주 쿡 CEO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둘은 지난 16일 저녁 만찬을 함께 했다.

그는 쿡 CEO가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시 삼성과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훌륭한 논리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미국에서 팔리는 제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지만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전자는 중국이 아닌 한국이나 베트남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애플만 부담을 지게 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무척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에 관해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관세를 물지 않는 아주 훌륭한 회사와 경쟁할 때 애플이 관세를 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연간 3000억 달러어치에 10%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사실상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 전체에 관세를 물리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경우 연말 쇼핑시즌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지난 13일 휴대전화와 랩톱 등 전자제품을 포함한 일부 품목에 대해선 관세 부과를 12월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역시 관세 부과가 연기됐다.

다만 애플워치, 에어팟을 비롯한 애플 액세서리류는 9월 1일부터 관세를 적용받는다.


 

팀 쿡 애플 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