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 원희룡 만난 손학규 '통합정치' 당부

2019-08-16 17:59
원희룡 “정치적 복선은 없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16일 만나 야권 재편의 시그널을 보냈다.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지만 정치적 여지를 남기기에는 충분한 만남이었다.

손 대표와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도·바른미래당 정책협의회’에서 만나 의견을 나눴다.

먼저 말문은 원 지사가 열었다. 원 지사는 4.3 특별법 진행되는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이 독자법안을 제출해주는 등 제주도민을 위해 도움을 준 점을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제주특별법 7단계 개정과 제2공항 신공항 하수처리 현대화 사업 등 현안 전반에 관해 국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대표는 어머니가 제주도 양씨인 점을 거론하며 제주도 사람으로 친근함을 알렸다.

손 대표는 과거 원 지사가 제주도지사 출마를 고민하는 부분부터 지금까지 성장단계에 이르는 정치적 기대와 공감대를 설명했다. 이어 손 대표는 4.3특별법개정안의 협조를 약속하고 예산문제에 관해서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광복절기념식을 거론하면서 부연했다.

손 대표는 "어제 원 지사께서 제주도에서 독자적으로 광복절기념식을 하셨는데 아주 인상적이었다. 95세가 되는 독립운동가들과 같이 하셨다고 들었다"라며 "경축사에서 사사로운 이해관계, 정치적인 파벌, 이념적인 진영을 넘어서서 평화로운 제주에 더 큰 번영을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치켜세웠다.

또 손 대표는 "이제 우리 정치가 극한대립에서 벗어나 대화와 합의를 통해 우리나라가 하나가 되고 사회발전이 이루어지는 그런 정치가 되어야겠다."라며 "우리 원희룡 지사께서 제주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하나로 만들고, 통합의 정치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둘의 만남을 손 대표가 먼저 제안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대결구도로 가는 상황에서 손 대표가 원 지사와 힘을 합쳐 중도개혁 노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한 구상으로 풀이된다. 또 원 지사는 이날 만남에 정치적 복선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원 지사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며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16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제주도-바른미래당 정책협의회'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