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시민단체 한목소리,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폐기 반대"

2019-08-16 13:59
"후쿠시마, 끝나지 않은 재앙"
"도쿄올림픽 전면 취소해야"

한·일 시민단체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계획을 동시에 규탄하고 나섰다.

미·일 제국주의 반대 아시아공동행동(AWC) 한국위원회, AWC 일본연락회의 등 시민단체 9곳은 16일 서울 종로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폐기를 반대한다"고 외쳤다.

단체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8년이 지났지만, 로봇마저 사고 원자로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핵연료가 녹아내린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아직 끝나지 않은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사능 오염수는 정화하거나 처리, 통제될 수 없다. 100만 톤(t)이 넘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를 넘어 전 인류를 피폭시키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미일제국주의 반대 아시아공동행동(AWC) 한국위원회와 AWC 일본연락회의 등 한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고농도 오염수의 바다 폐기 추진과 해당 지역의 방사능 피폭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려는 것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부흥'의 계기로 삼겠다는 아베 정권도 비판했다.

단체들은 "후쿠시마는 언제 끝날지 모를 방사성 물질을 뿜어내는 거대한 죽음의 땅이 됐지만, 아베 정권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사람들을 귀환 시켜 복구·재건에 내몰더니 이제는 '부흥'을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코다 히데후미 AWC 일본연락회의 수도권 사무차장도 "만약 체르노빌 근처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된다면 아들, 딸을 보내겠냐? 얼마나 위험한지 한국인들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