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의 슬픔은 지금도 생생해"…DJ·노무현 회고한 이해찬

2019-08-16 11:03
김대중·노무현 서거 10주기 추모 사진전 개막식 참석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민청에서 열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매년 8월이면 김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식사 자리가 떠오른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저를 비롯한 몇 명이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식사를 했는데, 김 전 대통령께서 당시 보수정권 하에서 역행하는 민주주와의 평화를 크게 걱정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이제 나라를 위해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 책임지고 가야한다고 당부했다"며 "그 말씀이 마지막 유언이나 마찬가지였다. 끝까지 국가와 국민을 걱정한 시대의 지도자셨다"고 했다.

그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그 해의 슬픔은 지금도 생생하고 두 분을 향한 가슴시린 그리움은 더욱 깊어져간다"며 "김 전 대통령은 제 정치적 스승,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동지였다"고 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 재판정에서 처음 뵙고 30년을 모셨다. 사형선고를 받고도 침착하게 최후진술을 하는 모습, 지난했던 민주화 운동의 과정, 헌정사상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 역사상 첫 남북정상회담까지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했던 순간순간의 기쁨과 감도이 아직 생생하다"고 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13대 국회에 같이 등원해 함께 정치를 시작한 동기다"라며 "국정감사, 청문회에서 한 팀으로 손을 맞추고 대통령 취임 후에 대통령과 총리로 오랜 세월 버팀목이 돼 왔다"며 "두 분께서는 그 시대에 엄두도 내지 못할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과 통합을 실현했고, 수많은 좌절과 시련에도 무너지지 않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초석을 놓았다"고 했다.

그는 "다행히 촛불혁명 이후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향하는 문재인 정부가 수립돼 고인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며 "두 분께서 끝까지 잃지 않은 국가와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 국민을 사랑한 따뜻한 마음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매진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6일 서울 시민청에서 열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 사진전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