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화웨이, 아프리카서 첩보 활동 지원했다"

2019-08-15 11:09
"우간다·잠비아서 독재정권 유지위해 반대세력 통신망 가로채"
화웨이 "관여한 일 없어...부정적 보도에 유감"

화웨이 로고[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화웨이가 우간다, 잠비아 등 아프리카 독재정부의 정권유지를 위해 첩보활동을 지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 소속 기술자들은 휴대전화 데이터를 이용해 군부정권의 정적들에 대한 행적을 추적하거나 암호화된 통신, 소셜미디어 통신 등을 가로챘다.

WSJ은 화웨이 직원들과 함께 일한 우간다와 잠비아의 고위 보안 관리들을 인용해 화웨이 기술자들이 아프리카 국가에서 정부가 정적들을 염탐하도록 개인적으로 도운 2건의 사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또 "화웨이 직원들은 공개되지 않은 다른 서비스도 제공해왔다"고 WSJ는 전했다.

우간다는 요웨리 무세베니(74) 대통령 정권이 33년째 장기집권 중이며 잠비아 또한 군부정권이 통치 중이다.

화웨이는 아프리카 통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디지털 사찰과 검열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보안 장비들도 아프리카 각국 정부에 함께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WSJ은 다만 중국 정부가 이 같은 첩보 활동에 관여했다거나, 중국의 화웨이 임원이 이런 활동을 인지하거나 지시·승인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화웨이는 "(우리는) 해킹 활동에 관여한 일이 전혀 없다"며 "이런 근거 없고 부정확한 주장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