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항 시위에 출발편 체크인 전면중단…韓여행객 발 묶여
2019-08-14 08:04
범죄인 인도 법안,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또 다시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면서 항공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출국을 앞두고 있던 한국인 여행객 등은 현재 공항에 발이 묶인 상태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현지시간) 검은 옷을 입은 수백 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 출발장으로 몰려들어 게이트를 봉쇄했으며, 이에 따라 체크인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공항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홍콩 국제공항 운영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으며, 모든 출발편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전날부터 이틀째 이어진 대규모 항공편 취소의 영향으로 홍콩을 찾은 수천 명의 관광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홍콩 관광산업협회는 운항 취소로 인해 100여 개 단체관광에 소속돼 홍콩을 방문한 수천 명의 여행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은 성명을 내고 "공항 점거 시위는 수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여행을 망쳐 국제 항공 허브로서의 홍콩의 명성에 타격을 가했다"며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틀째 벌어지는 시위대의 홍콩국제공항 점거는 지난 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대한 항의 시위이다.
시위대가 홍콩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인 것은 전 세계를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송환법 반대 시위를 알리고, 아시아의 '항공 허브'에서 시위를 벌여 그 파급력을 높이기 위한 홍보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1998년 7월 문을 연 홍콩의 첵랍콕공항은 하루에 전 세계 220개 도시를 오가는 1100개 항공편이 운항하는 세계적인 허브공항이다. 지난해 이용객은 7470만명, 수송화물은 510만t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