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만 "홍콩 시위 강경 진압 반대" 한 목소리
2019-08-13 16:23
차이잉원 "홍콩 응원…민주주의 등대될 것”
美 공화당 "홍콩 시민들 中 공산당에 용감히 맞서"
美 공화당 "홍콩 시민들 中 공산당에 용감히 맞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를 외치는 홍콩 시위대를 중국이 무력 진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자, 대만과 미국이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3일 자유시보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타이베이 고속철도 건설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홍콩 시위에 대해 “폭력 진압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홍콩 당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의 바람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같은 날 영국의 고위급 싱크탱크와의 회동 자리에서도 “대만은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유 발전에 관심이 많다”며 “나를 비롯한 홍콩 여야 입법위원 모두 홍콩을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고, 계속해서 민주주의 등대로서 이념이 비슷한 국가와 협력을 통해 세계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는 홍콩 시위를 ‘테러징후’라고 비난하며 무력개입 임박을 시사한 중국 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도 성명을 통해 "세계 어느 곳도 이러한 극악무도하고 극단적인 잔혹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러한 테러리스트 행위를 용납한다면 홍콩은 바닥없는 심연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홍콩에서는 시위대 수 천명이 홍콩국제공항 입국장을 점거하면서 12시간 넘게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9일 시작된 공항 시위는 한 여성이 경찰이 휘두른 진압 장비에 눈이 실명되는 사건을 계기로 격화한 후 12일 늦게 중단됐으나 13일 또다시 홍콩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항공대란이 이틀째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