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에 원·달러 환율 상승 출발
2019-08-13 09:27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며 원·달러 환율이 1220원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3원 오른 달러당 1219.5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하락 반전해 오전 9시24분 현재 1217.7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장중 1223.0원을 기록한 지난 6일 이후 하락하며 진정되는 듯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탄 모습이다. 전날인 12일엔 1216.2원에 마감하며 2016년 3월 9일(1216.2원) 이후 3년 5개월여 만의 종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중 갈등 확대와 홍콩 시위 등에 따라 위안·달러 환율이 연일 오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은 '환율전쟁'으로 확전하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역외시장에서 위안·달러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데 이어 중국 당국도 8일 '포치'를 용인하는 등 3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자 미국의 공세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에 회담을 계속할지 지켜보겠다"며 "(회담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다음달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취소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홍콩 시위가 격해진 점도 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화 달러에 연동되는 원화 가치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시위까지 연이은 악재로 역외 위안·달러 환율이 올랐다"며 "원·달러 환율도 이에 동조화하며 상단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