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잘가요DHC…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매장 철수’ 현실로
2019-08-12 16:13
올리브영·롭스, “온·오프라인서 보이지 않게 하라” 본사 지침 내려
GS리테일 랄라블라 ‘발주 중단’ 초강수…“국민 정서 고려한 조치”
GS리테일 랄라블라 ‘발주 중단’ 초강수…“국민 정서 고려한 조치”
자회사 ‘DHC테레비’의 혐한 발언과 가짜 뉴스 논란으로 보이콧 재판의 타깃이 된 일본 DHC 제품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빠르게 종적을 감추고 있다.
12일 본지 아주경제가 DHC의 주요 판매처 가운데 하나인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3사 매장과 본사를 취재한 결과, DHC 제품 ‘철수령’이 내려졌다. SNS에서 불고 있는 ‘#잘가요DHC’ 시류에 업계도 부응하는 모습이다.
H&B 스토어 3사의 본사 측은 이날 모두 “온·오프라인에서 DHC 제품이 최대한 소비자들 눈에 보이지 않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H&B스토어에서 공식적으로 불매운동 제품을 진열대에서 제외시키거나, 발주 중단 조치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DHC제품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으며, 반일 여론은 여느때보다 악화된 상황이다.
실제 이날 오후 국내 1위 H&B스토어 올리브영의 명동 주요 점포를 살펴본 결과, 진열대에선 DHC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DHC 화장품은 올리브영 ‘헬스&뷰티 어워즈’에서 최근 3년 연속 1위를 기록할 만큼 베스트셀러다. 특히 DHC 딥클렌징 오일은 ‘10초에 1개 판매되는 화장품’으로도 이름을 알려왔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매장 상황에 따라 후방 진열한다거나, 재고가 별로 없는 경우 매장 내 창고에 보관하는 식으로 최대한 안 보이게끔 조치하라는 가이드를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철수나 발주 중단은 절대 아니”라면서 “DHC 측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기 때문에 협의를 기다리고 있다. DHC측과 논의를 해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이날 올리브영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DHC제품을 진열대에서 제외한 조치를 환영했다. 서울 중구 올리브영 명동중앙점에서 만난 유선희씨(31·여·서울 마포구)는 “한국은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다고 말한 것에 화가 난다”며 “DHC뿐 아니라 일본산 제품은 모두 안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유미씨(24·여·서울 용산구)도 “DHC 클렌징오일을 즐겨썼는데 국산 제품으로 바꿔보려고 들렀다”면서 “DHC제품을 내린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H&B스토어 롭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중구 롭스 영플라자명동점에서 DHC제품을 찾았지만, 롭스 직원은 “DHC 딥클렌징오일, 리무버스틱, 립밤 등 모두 품절”이라면서 “매장 내 재고가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
롭스 직원의 말과 달리 롭스 관계자들은 DHC 제품들을 매장 진열대에서 내리는 데 한창이었다. 매장 한켠에 놓인 바구니에는 DHC 클렌징오일, DHC 아이리무버 스틱면봉 등 인기 제품들이 가득 담겨 있었으며, 바구니채로 진열대에서 재고창고로 옮기고 있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라인몰과 판매 진열대에서 다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판매 중단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워낙 재고와 매장이 많아서 아직 조치를 완벽하게 못한 곳도 있을텐데 일단 진열대에서 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DHC와 계약상 ‘철수’는 할 수 없으므로 ‘노출 최소화’라는 차선책을 택한 것이다.
롭스 매장에서 만난 이민정씨(33·여, 가명)는 판매 중단 결정에 동의하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 측은 고심 끝에 DHC 상품 전체에 대해 현재 온·오프라인 전체 발주를 아예 중단했다. 랄라블라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DHC제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론이 악화된 데다가 매출까지 떨어지자 ‘발주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0일 DHC ‘혐한 발언’ 보도가 나온 이후 DHC제품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매출이 전주(4일 기준)대비 -4.9%, 전월 동요일(7월 14일) 대비 -1.5% 하락했다.
랄라블라 내부에선 남은 재고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일단 국민 정서를 고려해 발빠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오후 3시 DHC코리아와 모든 발주 거래 계약을 중단했다”면서 “랄라블라는 모두 직영점이기 때문에 현재 남은 재고를 모두 저희가 떠안을지라도 판매를 중단하고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일 본지 아주경제가 DHC의 주요 판매처 가운데 하나인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3사 매장과 본사를 취재한 결과, DHC 제품 ‘철수령’이 내려졌다. SNS에서 불고 있는 ‘#잘가요DHC’ 시류에 업계도 부응하는 모습이다.
H&B 스토어 3사의 본사 측은 이날 모두 “온·오프라인에서 DHC 제품이 최대한 소비자들 눈에 보이지 않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H&B스토어에서 공식적으로 불매운동 제품을 진열대에서 제외시키거나, 발주 중단 조치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DHC제품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으며, 반일 여론은 여느때보다 악화된 상황이다.
실제 이날 오후 국내 1위 H&B스토어 올리브영의 명동 주요 점포를 살펴본 결과, 진열대에선 DHC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DHC 화장품은 올리브영 ‘헬스&뷰티 어워즈’에서 최근 3년 연속 1위를 기록할 만큼 베스트셀러다. 특히 DHC 딥클렌징 오일은 ‘10초에 1개 판매되는 화장품’으로도 이름을 알려왔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매장 상황에 따라 후방 진열한다거나, 재고가 별로 없는 경우 매장 내 창고에 보관하는 식으로 최대한 안 보이게끔 조치하라는 가이드를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철수나 발주 중단은 절대 아니”라면서 “DHC 측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기 때문에 협의를 기다리고 있다. DHC측과 논의를 해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이날 올리브영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DHC제품을 진열대에서 제외한 조치를 환영했다. 서울 중구 올리브영 명동중앙점에서 만난 유선희씨(31·여·서울 마포구)는 “한국은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다고 말한 것에 화가 난다”며 “DHC뿐 아니라 일본산 제품은 모두 안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유미씨(24·여·서울 용산구)도 “DHC 클렌징오일을 즐겨썼는데 국산 제품으로 바꿔보려고 들렀다”면서 “DHC제품을 내린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롭스 직원의 말과 달리 롭스 관계자들은 DHC 제품들을 매장 진열대에서 내리는 데 한창이었다. 매장 한켠에 놓인 바구니에는 DHC 클렌징오일, DHC 아이리무버 스틱면봉 등 인기 제품들이 가득 담겨 있었으며, 바구니채로 진열대에서 재고창고로 옮기고 있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라인몰과 판매 진열대에서 다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판매 중단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워낙 재고와 매장이 많아서 아직 조치를 완벽하게 못한 곳도 있을텐데 일단 진열대에서 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DHC와 계약상 ‘철수’는 할 수 없으므로 ‘노출 최소화’라는 차선책을 택한 것이다.
롭스 매장에서 만난 이민정씨(33·여, 가명)는 판매 중단 결정에 동의하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 측은 고심 끝에 DHC 상품 전체에 대해 현재 온·오프라인 전체 발주를 아예 중단했다. 랄라블라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DHC제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론이 악화된 데다가 매출까지 떨어지자 ‘발주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0일 DHC ‘혐한 발언’ 보도가 나온 이후 DHC제품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매출이 전주(4일 기준)대비 -4.9%, 전월 동요일(7월 14일) 대비 -1.5% 하락했다.
랄라블라 내부에선 남은 재고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일단 국민 정서를 고려해 발빠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오후 3시 DHC코리아와 모든 발주 거래 계약을 중단했다”면서 “랄라블라는 모두 직영점이기 때문에 현재 남은 재고를 모두 저희가 떠안을지라도 판매를 중단하고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