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방어훈련 연기될 듯... 軍 "대일(對日) 메시지 수위조절"
2019-08-12 11:29
군 당국, 당초 13일께로 독도방어훈련 실시 계획
국방부 "결정된 것이 없지만 훈련 일정과 규모 검토"
국방부 "결정된 것이 없지만 훈련 일정과 규모 검토"
군 당국이 당초 13일께로 잠정 예정했던 독도방어훈련 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이 대일(對日) 강경 메시지보다는 상황 관리 등 수위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배경으로 △지난주 방한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한 뒤, 추가 조치와 과정에서 한 발 물러 선 점 △정부가 일본의 전략물자수출입고시 개정 방안을 확정 짓지 않은 점 등이 꼽히고 있다.
군 관계자는 "독도방어훈련 일정을 청와대와 정부에 보고하고 광복절과 맞물리는 상황 등을 고려해 시기를 조율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크 에스퍼 장관의 방한, 일촉즉발이었던 일본과의 소강상태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은 통상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로 나눠 1박2일간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훈련을 6월18~19일 실시한 것을 감안하면 13일 속개 예정이었던 훈련도 상당히 미뤄진 것인데, 또다시 일정이 연기됐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독도방어훈련 실시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며 "군은 훈련 일정과 규모 등에 대해서 계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 군 당국은 독도방어훈련에 한국형 구축함(3200t급) 등 해군 함정, 해경 함정, P-3C 해상초계기, F-15K 전투기 등 항공기를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17년 2월 첫 작전 배치된 AW-159 와일드캣 해상작전 헬기의 첫 투입 여부도 주목 받고 있다.
해병대는 신속기동부대 1개 분대 병력을 파견해 독도 상륙과 적 방어 퇴거 등의 매뉴얼을 숙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도 독도방어훈련에 대비해 언제든 병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