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안드로이드 계속 적용할 것...불가능해지면 바로 훙멍 도입"
2019-08-11 20:40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바로 자사 운영체제(OS)를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11일 경제매체 신랑재경에 따르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의 발언 내용이 이메일로 공개됐다.
런 CEO는 "지금은 미국과 싸워 이기려고 한다"면서 미국에 대한 결사 항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단말 부문이 빠르게 성장했을 때 화웨이 단말 부문 위청둥 CEO에게 '인천상륙작전을 경계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었다"고 전했다.
이는 화웨이가 미국으로부터 일격을 당해 후퇴할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셈이다. 실제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쓸 수 없게 될 위기에 직면했다.
화웨이는 지난 9일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독자 OS '훙멍'(鴻蒙·하모니)을 발표했다. 이튿날에는 이 OS를 탑재한 첫 제품인 아너 브랜드 스마트TV를 공개하기도 했다.
런정페이 CEO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관건인 생태계 구축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2∼3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런 CEO는 화웨이가 확고부동한 방향과 유연한 전략전술로 "필승의 구호를 외쳐야 한다"면서 "승리는 우리 것"이라고 자신했다.